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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한진칼 2대 주주 자리 올라선 진짜 이유는?
입력: 2022.04.07 15:00 / 수정: 2022.04.07 15:00

콜옵션 행사로 2대 주주 올라서…업계 "LCC 인수 가능성도"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단순 투자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주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단순 투자'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주 기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호반건설이 경영권 분쟁이 빚어졌던 한진칼 지분 7000억 원 치를 매입,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호반건설이 지분 투자와 관련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지분 매입 목적이 '경영 참여'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5일 KCGI가 가진 한진칼 지분을 모두 매입하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당초 호반건설과 KCGI는 장외매매 대상이 아닌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는 콜옵션 계약을 걸었다. 호반건설은 KCGI 소유의 남아있는 한진칼 주식 161만4917주(2.42%)와 신주인수권 80만 주에 대한 콜옵션을 곧바로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금액만 1100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28일 한진칼 주식 940만 주를 564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KCGI에 주식 940만 주에 대한 장외매도 잔금을 치렀다.

주식 인도가 마무리되면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율은 약 17.47%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18.87%)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18.87%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 등이다.

호반건설 측은 한진칼 지분 매입 배경과 관련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추진 중인 상황이고,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변화면서 항공 예약이 급증하는 등 관련 업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 생각해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투자 배경과 관련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팩트 DB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투자 배경과 관련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팩트 DB

반면, 다른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않다. 반도건설의 선례를 들며 호반건설도 언제든 '경영 참여'로 지분 투자 목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반도건설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16.89%의 지분을 확보했다. 반도건설은 당초 한진칼 지분을 매입할 당시 "단순 취득이며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3개월 후인 지난 2020년 1월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기에 이르렀으며, 반도건설은 KCGI와 3자 연합을 이뤄 조현아 전 부사장에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일반 투자도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6000~7000억 원을 쓰기란 쉽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배당이나 추가 수익을 얻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분간은 주식 보유 목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경영 참여'가 아니라도 '일반 투자'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로 목적을 바꿀 경우 정관 변경, 이사 추천, 배당 요구 등이 가능해진다.

다른 관계자는 "지분 인수와 관련해 반도건설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전해지지만, 이후에라도 손을 잡으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며 "호반에서 (경영권 참여 등에) 나서지 않더라도 반도건설의 전적을 봤을 때 반도 측에서 호반을 어떻게 구슬릴지 모르는 일이다. 두 건설사가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후 탄생할 '메가 저비용항공사(LCC)'를 사들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진칼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LCC는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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