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 가격은 1kg에 4만2400원이다. /뉴시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여파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음에도 러시아산 대게 값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 수출이 난항을 겪자 러시아산 수산물 가격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 가격은 1kg에 4만2400원이다. 지난 5일에는 2만8800원으로 3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나타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초반에는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급등했다. 2월 마지막 주에서 3월 초까지 러시아산 대게의 국내 도매 평균 가격은 20%가량 상승했고,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도 23% 비쌌다.

그러나 3월 마지막 주(3월 28일)부터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 가격이 1kg에 2만9100원으로 하락했다. 3월 첫 주까지 4만 원 중반대에 거래됐지만 한 달 새 가격이 1kg당 1만 원 넘게 내린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중량에 7만 원선을 나타냈다.

대게 가격 하락은 국내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재고 부족을 우려해 대게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도 관세 부과를 통해 수입을 줄인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에 별도 제재를 내놓지 않았다.

또 중국으로 향해야 할 대게 물량이 막히며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 러시아가 중국에 대게를 공급했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주요 도시가 폐쇄된 상황이다. 이에 소비처를 찾지 못한 중국행 물량이 국내 공급되며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온라인 소셜커뮤니티 등에서는 저렴한 대게를 구매했다는 내용의 소비자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 A씨는 지난 2일 '대게 가격 떨어진다고 해서 동참'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대게가 들어간 라면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대게 가격이 1kg에 4만 원 밑이라고 해서 하남 황산수산시장에 가보니 1kg 당 3만6000원이었다"며 "2마리를 7만7000원에 사서 실컷 먹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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