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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오는데…" 항공업계, 운항 횟수 제한·고유가 부담 여전
입력: 2022.04.05 00:00 / 수정: 2022.04.05 00:00

항공업계 "시의적절한 항공편 운항 횟수 증대 위한 조치 필요"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월보다 9만1651명 늘어난 40만7803명으로 집계됐다. /더팩트DB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월보다 9만1651명 늘어난 40만7803명으로 집계됐다. /더팩트DB

[더팩트|정문경 기자] 지난달 해외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국제선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방역 조치 일환인 운항 횟수 제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세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어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월보다 9만1651명 늘어난 40만7803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월별 국제선 이용 여객 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41만1110명)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총 8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1일 조치 발표 이후 2주간(3월 11일~3월 24일) 유입된 예약과 발표 이전 2주간(2월 25일~3월 10일) 유입된 예약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노선 감축 이후 2년 이내 최대폭이다.

항공사들은 분주하게 4~5월 국제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까지 주 3회 운항하는 하와이 노선을 5월에는 주 5회 운항으로 증편할 예정이다.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 왕복 운항도 4월 주 5회에서 5월엔 매일 운항으로 바뀐다. 필리핀 세부 노선도 5월 주 2회 운항을 재개한다. 괌 노선은 4월 주 2회에서 5월 주 4회로 늘린 뒤 같은 달 30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파리와 시드니 노선도 5월 주 1회씩 증편하고, 일본 나리타에도 주 3회 추가 운항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노선에 대해 증편 운항을 결정했다. 또 하와이 노선에 주 3회 취항하며 홍콩과 베트남, 태국 등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5월에는 인천-LA노선을 주 1회 증편해 주 10회에서 주 11회 운항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운영한다. 에어서울도 4월 사이판, 5월 괌 노선을 운영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4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국제선 이용 수요의 증가와 항공사들의 노선 확대의 움직임에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 항공편 수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당 4770편에 이르던 우리나라 국제 항공편이 지난달에는 406편으로 줄어들었다. 이달에는 정부의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에 힘입어 420편까지 늘었지만, 2019년 대비 8.8%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40편에서 현재는 10편으로 제한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 수요 회복과 더불어 시의적절한 항공편 운항 횟수 증대를 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제선 운항횟수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 통제적인 조치라는 지적"이라며 "기존 방역대책본부가 가지고 있는 국제선 운항 횟수 결정권을 전문 부처인 국토교통부로 조속히 이관해 운항 횟수도 늘리고 운항허가 신청절차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항공업계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연간 유류소모량은 2800만 배럴이며, 유가 1달러(1배럴 당) 오를 시에 약 28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국내 항공사들이 쓰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60달러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120달러를 넘겼다. 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할증료도 1, 2월 6단계에서 3월 10단계로 뛰었다.

또한 고유가 상황은 유류할증료에도 영향을 줘 소비자 부담으로 옮겨진다. 항공업계가 발표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보면 대한항공은 최대 21만1900원을 책정해 3월 유류할증료와 비교해 구간별로 최대 53.3%까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16만1300원으로, 3월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와 더불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임도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올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당 12.72달러를 기록한 이후 1월 10.90달러, 2월 9.68달러로, 매달 10% 이상씩 감소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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