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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휴젤에 전쟁 선포…보툴리눔 톡신 시장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22.04.04 14:15 / 수정: 2022.04.04 14:15

"균주·제조공정 도용" vs "허위 주장"

메디톡스는 지난달 30일(미국 현지 시간) 메디톡스의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한 휴젤, 휴젤 아메리카 및 크로마 파마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더팩트 DB
메디톡스는 지난달 30일(미국 현지 시간) 메디톡스의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한 휴젤, 휴젤 아메리카 및 크로마 파마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회사 메디톡스는 국내 시장 1위 기업 휴젤이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혼란이 예상되면서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30일(미국 현지 시간) 메디톡스의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한 휴젤, 휴젤 아메리카 및 크로마 파마(이하 휴젤)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에 제소했다.

메디톡스는 휴젤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고 휴젤 제품의 수입 금지 명령을 ITC에 요구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메디톡스는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 균주와 제조공정 등 당사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지적 재산권을 보호함으로써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휴젤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휴젤은 "메디톡스가 제기하는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 도용'에 대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써 ITC 소송은 근거 없는 무리한 제소"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는 메디톡스가 지난 2019년 대웅제약과 벌였던 소송과 똑같은 모습이다. 메디톡스는 ITC 제소를 통해 대웅제약 제품의 21개월 수입 금지 조치를 이끌어냈다. 이후 두 회사 간 협상으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ITC에서 결론이 났지만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국내 소송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휴젤은 메디톡스의 ITC 소송은 발목잡기라며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휴젤 홈페이지
휴젤은 "메디톡스의 ITC 소송은 발목잡기"라며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휴젤 홈페이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치열하게 법정 공방을 벌이는 사이 휴젤이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9년 매출 1810억 원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 해인 2020년 1233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는 1687억 원으로 끌어 올렸으나 여전히 소송 이전 실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휴젤은 상승세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9년 2045억 원, 2020년 2110억 원, 지난해 2451억 원이다.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휴젤이 시장에서 치고 나간 배경에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법적 공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는 동안 본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휴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소송 비용으로 매년 수백억 원씩 쏟아부은 반면 경쟁사들은 불필요한 지출 없이 제품 개발과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16개사의 18개 품목이다. 18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은 국내 기업 제품이며, 나머지 3개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제품이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7조 원 규모이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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