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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딛고 첨단 기술 기업으로…'55돌' 롯데, 미래 사업 큰 그림 그린다
입력: 2022.04.03 00:00 / 수정: 2022.04.03 00:00

신사업에 집중하는 신동빈 회장…"헬스케어·바이오·모빌리티 육성"

3일 롯데그룹이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3일 롯데그룹이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창립 55주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도약하는 분기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코로나19 타격 등 수년간 이어진 어려움 속에서 유통·화학 중심의 전통적 사업으로만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진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위기감을 느낀 롯데그룹도 신사업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최근 행보만 놓고 보면 '100년 기업'을 향한 신동빈 회장의 큰 그림이 구체화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모태인 롯데제과 창립일(1967년 4월 3일)을 그룹 차원의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별도 기념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인 지난 2017년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자'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이어가고 있다.

55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산업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는 재계 안팎의 지적이 있었다.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통해 변화와 도전을 다짐했음에도 사드 보복·한일 갈등의 여파, 코로나19 확산 등 외부 요인으로 실행력을 갖추기 어려웠다는 내부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말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순혈주의 전통을 깨는 동시에 올해를 새로운 분기점으로 보고, 그룹 경영 관리 체제를 비즈니스유닛(BU)에서 헤드쿼터(HQ)로 완전히 바꾼 것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물론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본능이 살아난 덕이다. 롯데는 지난해 한샘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올해 초에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주요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 계열사들이 최근 1년 동안 추진한 100억 원 이상 인수 및 지분 투자 건수는 12건에 달한다.

롯데는 추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에 더욱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월 말 개최한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롯데지주 제공
앞서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롯데지주 제공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의 윤곽 또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 설립을 발표하며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동빈 회장이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약 237조 원이었던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2030년 약 450조 원으로 연 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헬스케어 사업을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 글로벌 진출을 구상하고 있으며,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개발할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헬스케어와 바이오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각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한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선도 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낙점한 또 다른 신사업 분야는 모빌리티다. 지난달 차량 공유 업체 쏘카에 1832억 원을 투자했다.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전기차 소재,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메타버스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투자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고,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내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밖에 수소·배터리 소재 등도 롯데의 주요 신사업 영역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CEO IR Day'에서 수소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3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기존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핵심 사업인 식품군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추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 3조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 식품 기업이 탄생한다. 합병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산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악재로 움츠려 있던 롯데가 신사업에 집중하며 반격을 노리는 분위기"라며 "신사업 투자 상황을 보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를 첨단 기술 기업으로 키워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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