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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더마 경쟁력' 강화에 집중…영토확장 속도전
입력: 2022.04.01 00:00 / 수정: 2022.04.01 00:00

코로나 이후 화장품, 생활용품 사업 경쟁력 약화…새로운 돌파구 마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점찍은 사업은 더마 코스메틱(의약 성분이 들어간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 분야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점찍은 사업은 '더마 코스메틱(의약 성분이 들어간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 분야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면세 시장이 어려워지며 본업인 뷰티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생활용품 사업도 부진이 이어지자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더마 코스메틱에 집중할 계획이다.

◆ 아모레·LG생건, 사업 확장에 속도…'더마'에 꽂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생활용품 등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점찍은 사업은 '더마 코스메틱(의약 성분이 들어간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 분야다. 기존 화장품 사업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더마,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사업 확장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안세홍 대표는 "2025년까지 전통적인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정관도 변경했다.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합병한 '에스트라' 사업을 위한 결정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합병을 통해 최근 성장하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대비해 더마 사업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기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서 수입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18일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도 "최근 소비자들의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더마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와 럭셔리라인 'CNP Rx' 출시 등을 통해 더마화장품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더마 화장품과 데일리뷰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5월 영국 기업 '스티펠 헬스케어'로부터 피지오겔 브랜드의 아시아·북미지역 사업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이 화장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이미지, 광고모델 등이 중요한 선택 요소였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 '가치 소비'가 주목을 받으며 화장품의 기능이나 성분이 더 중요해졌다. 화장품의 성분을 소개해주는 유튜버가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연평균 6.5% 성장해 오는 2024년 763억 달러(약 92조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제공

◆ 서경배·차석용 모두 강조한 '혁신'…영토 확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까

이번 결정은 현재 이들 기업이 영위하는 화장품, 생활용품 등 사업이 모두 부진하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은 2019년 31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1125억 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29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데일리뷰티(생활용품) 부문은 지난해 매출 4825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 95.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78억 원의 영업적자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뷰티부문에서 87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5% 성장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977억 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생활용품 사업에의 경우 매출 2조582억 원, 영업이익 20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9% 올랐으나 영업이익 개선율은 1.7% 수준에 그쳤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자"며 "뉴 뷰티의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세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상품을 과감히 줄이는 등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수익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미래는 과거의 경험이 아닌, '오늘의 열망'이 만든다. 아모레퍼시픽은 명실상부한 브랜드 컴퍼니가 돼야 하고 비즈니스는 고객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조직돼야 한다. 그동안의 관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차석용 부회장 역시 "고객이 우리가 제공한 가치를 경험하고 또 그 경험에 감동할 때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번 절실함의 날을 날카롭게 갈고 닦아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숨, 오휘뿐 아니라 CNP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 오리가 추운 겨울에도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강물이 따뜻해지는 것으로 봄을 읽듯이 고객의 변화 트렌드에 발을 담그고 동향을 민감하게 파악해야 가장 살찐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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