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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영업정지에도 치솟은 주가…더 오를까
입력: 2022.03.31 00:00 / 수정: 2022.03.31 00:00

HDC현산, 2.95% 오른 1만5700원 종료…장중 15% 급등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2.95%(450원) 오른 1만5700원에 마쳤다. 장중 한때 1만7550원까지 오르며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2.95%(450원) 오른 1만5700원에 마쳤다. 장중 한때 1만7550원까지 오르며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채 마쳤다. 악재 해소라는 시각이 따르는 가운데 향후 영업활동 정지로 인한 손실과 추가 비용 발생 등 을 지켜봐야 한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2.95%(450원) 오른 1만5700원에 마쳤다. 장중 한때 1만7550원까지 오르며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광주 학동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행정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목건축공사업 영업정지 금액은 3조398억 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영업정지 소식에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것은 시장과 투자자들이 이번 서울시 행정처분을 악재 해소로 파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에 대한 제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시장이 판단해서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 피해 관련, 서울시에 엄중한 처분을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내린 처분은 8개월 영업정지에 그쳤다.

회사 측은 행정처분에 적극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 행정처분 취소소송의 판결 시까지 당사의 영업활동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 행정처분 취소소송의 판결 시까지 영업활동에 영향이 없다.

회사 측은 일단 현장이 개설된 전국 65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 대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처분을 받기 전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련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득해 착공한 건설공사의 경우 계속 시공은 가능하다. 영업정지 기간은 다음 달 18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다.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당분간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당분간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더팩트 DB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당분간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아직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사고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고, 아이파크 브랜드 악화와 시공사 교체 요구를 비롯한 수주 감소·신용경색 등 악재가 잔존한 상황이다.

학동 사고와 별도로 광주 화정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는 더 강도 높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건물 외벽이 붕괴된 것과 관련, 지난 28일 국토교통부는 회사에 대해 법으로 허용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에 건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사고로 등록 말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커진 배당과 유동화 증권 차환 등의 작용이 예정돼 향후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최악의 실적에도 역대급 배당에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악화에도 보통주 1주당 600원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6%, 배당금 총액은 395억3800만 원이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올린 것은 추후 재무적 어려움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배당은 올리는 것은 쉽지만, 내릴 때는 주주 저항이 커질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3.6% 줄어든 3304억1900만 원, 당기순이익은 6.5% 감소한 2058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신규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조 단위 유동화 증권 역시 재무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관련 유동화 증권 규모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쌓아둔 유보금이 조 단위가 넘지만, 사고 수습 재원 마련과 올해 돌아오는 유동화증권의 차환, 상환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 이후 상황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유동성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당장 배당은 확정했으나 남은 자금을 예상한다면 배당 여력을 지속하는 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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