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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KGC인삼공사…허철호號 과제는 '수익성 개선·사업 다각화'
입력: 2022.03.31 00:00 / 수정: 2022.03.31 10:15

인삼공사, 4년 만에 수장 교체…KT&G 남서울본부장 지낸 허철호 선임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가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KT&G의 허철호 남서울본부장(사진)이 올해부터 인삼공사를 총괄한다. /KGC인삼공사 제공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가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KT&G의 허철호 남서울본부장(사진)이 올해부터 인삼공사를 총괄한다. /KGC인삼공사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KGC인삼공사(인삼공사)가 칼을 빼 들었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2018년부터 4년간 인삼공사를 이끌어온 김재수 대표는 물러나고 허철호 신임 사장이 회사를 총괄한다.

허철호 신임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인삼공사가 목표하는 '글로벌 헬스&뷰티(H&B)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까지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공사가 내세운 '비전 2025'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당장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 '김재수→허철호' 인삼공사, 4년 만에 수장 교체

인삼공사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회사인 KT&G의 허철호 남서울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인삼공사가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앞서 인삼공사는 2018년 김재수 대표를 선임하고, 그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허철호 사장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사업추진능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경쟁이 심화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철호 사장은 1996년 KT&G에 입사해 26년간 자회사까지 두루 거친 정통 'KT&G 맨'이다. 그간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KT&G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철호 사장은 인삼공사 홈페이지 내 'CEO 인사말'을 통해 "계약재배를 통한 체계적 경작관리시스템으로 인삼을 생산하고, 식품이력관리 및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더불어 끊임없는 R&D(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삼 이외 건강식품 소재의 다양화,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뷰티사업,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맞춰 세계인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글로벌 종합 헬스&뷰티(H&B)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인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확고한 방향성을 토대로 혁신을 주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앞으로도 바른 길,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내일을 향해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철호 사장은 인삼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꼽힌다. /KGC인삼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허철호 사장은 인삼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꼽힌다. /KGC인삼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 신임 사장, 과제 산적…'수익성 개선·포트폴리오 다각화' 집중

이에 따라 허철호 사장은 인삼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꼽힌다.

우선,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인삼공사 모회사인 KT&G가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인삼공사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1조2928억 원, 영업이익은 11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 26.6% 감소했다.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 하락세다. 2019년 당시 인삼공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037억 원, 2059억 원 등이다. 그런데, 이듬해 매출은 1조3336억 원, 영업이익은 1592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7% 하락했다.

인삼공사의 영업이익은 2년 만에 2059억 원(2019년)에서 1168억 원(2021년)으로, 43.3% 급감했다. 인삼공사는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13년(1250억 원) 규모로 회귀했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도 나서야 한다. 현재 인삼공사의 매출 대부분은 여전히 홍삼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비홍삼 사업의 실적은 저조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홍삼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88.6%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비홍삼 사업군의 비중은 11.4% 수준이다.

인삼공사는 허철호 사장 선임 이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종합 H&B(헬스·뷰티) 기업' 도약을 경영 목표로 내세우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홍삼 건강기능식품'과 '뷰티(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성과는 미비하다.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종합 H&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25'까지는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비전 2025'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허철호 사장이 당장 올해부터 비홍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H&B 기업으로의 도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홍삼 사업의 매출 비중을 낮추는 게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허철호 사장 역시 별도로 비홍삼 사업부문을 총괄하거나 관련 사업 성과를 낸 적이 전무한 만큼 인삼공사가 신임 사장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인삼공사 측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전방위적 마케팅 혁신으로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세분화된 효능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해 나가며 신수요를 창출해 매출 증진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유통망 확장 등 시장의 사업 경쟁력 확대를 통해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홍삼 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홍삼을 이용한 유산균 배양 특허공법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타사와는 차별화된 인삼공사만의 기술"이라며 "향후 차별성과 품질 우수성을 바탕으로 비홍삼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비홍삼 제품이 M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데 기인해 온라인 플랫폼 채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철호 사장의 사업 방향 등 전임 사장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허철호 사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 및 마케팅을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심화되고 있는 치열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인삼공사만의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 건식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삼공사는 "매년 영업이익의 2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130여 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국내외 교수진 및 의·과학계와 함께 효능, 재배, 토양연구, 신소재 및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홍삼 부문의 R&D 연구인력 확충을 비롯하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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