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책임져라" 주주 성토 이어져
29일 열린 HDC현대산업개발 제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퇴직금 환원을 촉구하는 주주들의 쓴소리가 나왔다. /이민주 기자 |
[더팩트|이민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일부 주주들이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향해 "퇴직금을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배당 수익을 직원들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최대주주는 주식 2636만2945주(40%)를 보유한 HDC(주)이며, 정 회장은 HDC(주) 최대주주(33.68%)이자 대표이사다. 정몽규 회장 일가기 가진 HDC그룹 지분은 39.12%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하고, 395억 원을 배당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주주는 "정몽규 회장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지만 여전히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만 150억 원, 퇴직금도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진짜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배당금을 반납하고 이 돈은 직원 격려금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잇딴 사고로 인해 직원들이 이탈하고 조직이 망가져가고 있다. 회사가 살아나려면 조직원들이 있어야 한다. 최대주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배당금을 반납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순호 대표는 "(배당금 환원은) 개인적 문제며 회사 차원에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직원 사기 저하와 관련해 성과 배분에 대한 부분은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사안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주주의 주장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확인해봐야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퇴직금 수령과 관련해 주주들에 따로 안내하거나 공시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월 17일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의 책임을 지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