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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환 속도…IPO는?
입력: 2022.03.29 00:00 / 수정: 2022.03.29 00:00

현대차와 이동 경험 개인화 첫발…5월 증시 입성 여부 촉각

쏘카가 스트리밍 모빌리티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 모습. /한예주 기자
쏘카가 스트리밍 모빌리티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박재욱 쏘카 대표 모습.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쏘카가 '스트리밍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공유 전기자전거인 '일레클' 회사를 인수한데 이어 현대자동차(현대차)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동 경험 개인화'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SK에 이어 롯데그룹을 새로운 주주들을 맞으며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적자 수렁을 벗어나지 못한 쏘카가 새로운 행보들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이동 경험 개인화' 구체화 시작…스트리밍 모빌리티 본격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쏘카는 현대차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독자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ccOS)'에 쏘카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쏘카 이용 고객이 어떤 차를 타든 최적화된 운전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으로 고객은 쏘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운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시트 자세, 공조, 사이드미러 위치,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양사는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지도 플랫폼과 쏘카의 차량 관제 시스템의 연계를 통해 커넥티드 카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고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 경험 개인화는 쏘카가 창립 10주년 주요 비전으로 제시한 '스트리밍 모빌리티'의 일환이다.

쏘카가 제시한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편리하고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노래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서 듣듯이, 차량도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시간만큼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쏘카는 해당 비전을 발표한 후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플랫폼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을 바로 인수하고 '모빌리티 슈퍼앱'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쏘카는 초단거리 이동 시 일레클, 중·장거리 이동 시 쏘카와 모두의주차장을 통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모든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쏘카 관계자는 "차에 타는 사람별로 맞춤 설정을 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차가 쏘카 계정과 연동이 돼야 한다"며 "'이동 경험 개인화'라는 비전을 구체화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었는데, 현대차의 ccOS를 통해 비전을 더 빨리 구체화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쏘카 사옥에서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류석문 CTO, 권해영 현대차 상무,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쏘카 제공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쏘카 사옥에서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류석문 CTO, 권해영 현대차 상무, 추교웅 현대차 부사장이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쏘카 제공

◆ IPO 행보 가속…SK와 롯데렌탈 이해관계 상충 여부는 우려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 그간 쏘카는 지난해 7월 대리운전, 같은 해 8월 중고차 플랫폼에서 차례로 사업을 철수하며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혀왔다. 게다가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상장에 걸림돌로 꼽혀왔다.

2011년 출범한 쏘카의 매출은 2018년 1594억 원에서 2019년 2567억 원, 2020년 2637억 원으로 성장했으나 영업으로 인한 적자 규모가 커 기대치만큼의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8년 331억 원대 적자에서 2019년 716억 원으로 커졌다가 2020년 264억 원대로 다시 적자폭은 줄인 상태다.

하지만 최근 SK에 이어 롯데그룹을 새로운 주주로 맞으며 IPO 행보에 가속이 붙었다. 본격적인 상장을 앞두고 기존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고, 대기업 계열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이는 중이다.

롯데렌탈의 지분 매입은 쏘카의 IPO 추진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비교적 단기적 관점의 FI 지분을 장기적 사업 협력을 원하는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주주 구성이 탄탄해졌다. 쏘카는 이미 SK를 2대 주주로 들였는데, 롯데그룹까지 주주에 합세하면서 각종 사업 협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예상된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지분구조는 쏘카 최대주주 29.1%, SK 19%, 롯데렌탈 13.9%, 기타 38%이다.

또한 상장 이후 FI 지분 매각으로 인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을 덜어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점도 의미가 있다. 쏘카는 약 3조 원 수준의 몸값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상장에 앞서 롯데그룹으로부터 1조3000억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으면서 공모가 산정의 기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상장 일정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는 지난 1월 5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둔 상황이다. 다만 심사 결과는 지난해 온기 실적이 집계되는 3월 말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4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5월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2대 주주인 SK에 이어 롯데그룹이 쏘카에 투자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IPO 시장에 온기가 남아있는 빠른 시일 내에 증시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2대 주주인 SK와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역시 SK렌터카나 우티(우버와 티맵 합작법인)를 발판 삼은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3대 주주인 롯데렌탈과 향후 쏘카의 경영상의 결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쏘카에 대한 관심도는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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