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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커진 정기선, 그룹 경영 본격 등판…"중공업 넘어 미래로"
입력: 2022.03.28 14:00 / 수정: 2022.03.28 14:00

현대중공업지주, 제5기 주주총회 개최…정기선 사장 대표이사 선임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40)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돌입한다.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이어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 임명된 정기선 사장은 '중공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 중심 기업으로 그룹의 체질을 적극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 정기선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주총 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정기선 사장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기선 사장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이어 이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도 임명되면서 그룹과 조선 지주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말 사장 승진 4개월 만이자 2013년 경영 참여 후 9년 만에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셈이다.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그룹 안팎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상황에서 '젊은 리더십'으로 주요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선 사장의 그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오너가 책임 경영 또한 강화되며 적극적인 사업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기선 사장의 그룹 총괄과 관련해 주목받는 대목은 '체질 개선'이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이 이끌었던 50년간 현대중공업은 '조선·중공업' 기업의 정체성이 명확했다. 정기선 사장은 제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중공업그룹을 첨단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제5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다. 사진은 가삼현 부회장이 의안을 설명하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지주는 제5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다. 사진은 가삼현 부회장이 의안을 설명하는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새 사명은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명 변경에는 '미래 사업을 더욱 적극 발굴·육성해나갈 것'이라는 정기선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명 변경에 대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은 지금,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을 3대 핵심 부문으로 선정하고 △자율 운항 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정기선 사장의 숙제로 꼽힌다.

그룹 내 역할이 커지면서 정기선 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갖기도 했다. 정기선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나가겠다"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정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정몽준(26.6%) 이사장이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됐지만, 지분율만 보면 승계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영 승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정기선 사장이 받는 것으로, 재계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을 향후 정기선 사장의 승계 관련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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