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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대선 끝나도 '불나방' 여전…테마주 널뛰기 '난리법석'
입력: 2022.03.27 00:03 / 수정: 2022.03.27 00:03

'즉석밥 점유율 70%' CJ.제일제당 햇반 가격 인상…부담 커지는 1인가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 거론 이후 안랩 주가가 급등했다. /더팩트 DB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 거론 이후 안랩 주가가 급등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최수진 기자]

◆ 안랩·자연과환경·서부T&D…투자자 관심 '당선인 테마주'

-증권업계 소식입니다. 정치 이슈와 관련해 증권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안랩'이었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안랩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 24일 안랩은 전날에 비해 23.21% 오른 21만6600원에 거래됐는데요. 전날에도 상한가인 17만58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상장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죠. 안랩주가는 지난 17일 9만1200원에서 일주일 만에 120%가량 급등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로 언급된 게 호재로 작용한 건가요?

-정확히는 안 위원장 지분의 백지 신탁 가능성이 커지자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으면 보유 중인 안랩 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을 해야 합니다. 주식을 처분하면서 새 주인을 맞는 과정에서 주가가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외국계 투자금이 안랩에 몰리면서 주가를 크게 밀어 올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간 안랩 주식 141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도 주식시장에서 큰 이슈였죠?

-그렇습니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취임식 후 곧바로 집무실을 용산구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용산 테마주'가 널뛰기 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참모와 소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전을 주장하는 윤 당선인 측과 안보 공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청와대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용산 테마주로 엮이는 종목들은 등락을 거듭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용산 테마주로 묶이는 곳은 용산 주변에 개발 이력이 있거나 시민공원 조성 사업 등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입니다. 대표 관련주로는 △자연과환경 △서부T&D △롯데관광개발 △시공테크 등이었죠.

특히 자연과환경은 주가가 1500원대 였는데 윤 당선인의 공언 이튿날인 21일 오전 상한가를 찍더니 종가 역시 29.87% 오른 2065원을 기록했습니다. 23~25일에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 각각 2045원, 2065원, 2200원에 마쳤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서부T&D는 21일 장 초반 1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용산에 본사를 둔 기업인 △깨끗한나라 △중앙에너비스 △LS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등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 종목은 특정 발언이나 이슈 발생 이후 갑작스럽게 주가가 올랐다가 급락했나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안랩은 24일 오전 20%대까지 급격히 올랐지만 전날에 비해 17.5%(3만800원)나 빠지면서 주가가 내리꽂힌 채 마감했습니다.

-이런 주가 변동에 베팅하는 것을 흔히 '테마주 투자'라고 부르죠?

-전문가들은 이들 주가의 오르내림이 전형적인 '테마주 급등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주요 기관의 정책 방향성은 투자전략 수립에 중요한 요인이나 기업 펀더멘털에 주는 긍정의 영향이 구체화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계했습니다.

-단기성 이슈가 아닌 기업 본연 가치에 기반을 둔 투자에 나서도록 해야겠습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1일부터 햇반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7%가량 인상하고 편의점 판매가는 내달 1일부터 8%가량 인상한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오는 31일부터 햇반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7%가량 인상하고 편의점 판매가는 내달 1일부터 8%가량 인상한다. /CJ제일제당 제공

◆ 햇반 가격 인상에 1인가구 '울상'

-유통업계에서는 식품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죠. 이번 주도 인상 소식이 들렸습니다.

-CJ제일제당이 '1인 가구의 주식'으로 자리매김한 햇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인데요. CJ제일제당은 즉석밥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이어서 파급력은 대단히 컸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햇반 백미(210g, 12개 묶음) 가격이 기존 1만4480원에서 1만5480원(6.90%)으로 인상되며 편의점에서는 햇반(210g) 1개 가격이 1950원에서 2100원(7.70%)으로 오릅니다.

-인상 폭이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가격 인상 이유는 뭔가요?

-햇반 제조에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년 사이에 약 90% 오르고, 포장용기와 리드필름 값도 15% 상승한 것을 이유로 들었죠.

-그런데 햇반 가격 인상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1년 만에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인데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에도 햇반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7% 인상했습니다. 2019년 2월 햇반 가격을 인상한 뒤 2년 만에 내놓은 결정이었는데 최근에는 인상 주기가 짧아졌네요.

-즉석밥은 1인 가구의 주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 같습니다.

-네. 햇반이 즉석밥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이 31.7%에 이르는 것을 고려한다면 10명 중 3명은 가격 인상에 타격을 받는 셈입니다. 특히, 햇반의 경우 1인가구가 선호하는 간편식 중 하나죠.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집에서 밥을 직접 해먹지 않고 햇반 등 쉽게 조리가 가능한 즉석밥을 애용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체가 뒤따라 움직이는데요. 동종업계 기업들의 인상 조짐도 나타나고 있나요?

-오뚜기도 '오뚜기밥' 가격을 내달 중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군요. 밥상 물가 부담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 품목은 무엇이 될지 걱정이 큽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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