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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본업·부업 다 잡나…영원무역, 코로나에도 실적 개선 '성공'
입력: 2022.03.25 06:00 / 수정: 2022.03.25 06:00

코로나19 수혜로 전 사업부문 고르게 성장…올해 '매출 3조' 돌파도 긍정적

영원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영원무역 본사 모습. /더팩트 DB, 영원무역 홈페이지 갈무리
영원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영원무역 본사 모습. /더팩트 DB, 영원무역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최수진 기자]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이끄는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영원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없이 수익성을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패션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아웃도어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익을 늘리며 OEM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본업으로 분류되는 의류 사업뿐 아니라 부업에 속하는 자전거 사업도 상승세를 탄 결과다.

◆ 영원무역, 코로나19 피했다…2년째 상승세 기록

23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영원무역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조7925억 원, 영업이익은 4425억 원 등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3.2%, 70.4% 늘었다.

특히, 영원무역은 코로나19 여파가 패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2020년에도 수익을 개선했다. 당시 매출은 2조4664억 원, 영업이익은 25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 9.3% 증가했다.

이는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영원무역 사업보고서 내 '사업 내용'에 따르면 주요 사업은 △제조 OEM △스캇(스위스 자전거 브랜드) 등으로 구분된다. 제조 OEM은 거래처에서 수주를 받으면 해외 각지의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의 브랜드가 영원무역의 거래처다.

우선,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 OEM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조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아웃도어 시장에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이 유입됐고, 이로 인해 노스페이스 등 주요 브랜드 실적이 개선됐다. 주요 거래처에서 주문량을 늘리자 영원무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스포츠웨어가 일상화됐다"며 "물리적 접촉과 밀집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적한 곳에서 청정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강하게 나타났다. 장년층이 주도한 등산 문화 대신 혼자 산을 찾고,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재도약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글로벌 수급 차질의 수혜를 입었다"며 "방글라데시(CAPA 비중 80%)를 통해 전방 재고 비축 수요에 대응이 가능했고, 주력 복종인 스포츠 의류 강세에 수혜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협상력이 증가해 원재료비 부담을 판가에 전가시키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영원무역은 패션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2% 하락한 40조 32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전체 시장 중 가장 큰 비중(38.7%)을 차지하는 15조6000억 원 규모의 캐주얼 의류가 전년과 보합세를 유지했고, 아동의류(△14.4%), 여성정장(△10.3%), 스포츠의류(△10.1%) 등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패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영원무역의 비주류 사업에 속하는 고가의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실적도 안정세에 접어든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효균 기자
영원무역의 비주류 사업에 속하는 고가의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실적도 안정세에 접어든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효균 기자

◆ 아픈 손가락 '스캇'도 기지개…올해 매출 '3조 돌파' 전망도

특히, 영원무역의 비주류 사업에 속하는 고가의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실적도 안정세에 접어든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위스 자전거 업체 스캇 지분 20%를 인수하고, 2015년에는 추가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당시 영원무역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스캇을 인수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는 큰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실제 스캇 사업이 포함된 영원무역의 브랜드부문의 2018년 매출은 8887억 원, 영업이익은 389억 원이었다. 2019년에도 매출은 9527억 원, 영업이익은 447억 원 수준에 그쳤다. 당시 증권업계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2018년 1월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캇 실적 부진이 주가 발목을 잡는다"며 "영원무역의 스캇 사업부는 신규 인수한 브랜드의 조직 통합 과정에서 효율이 개선되지 않아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브랜드부문의 매출 1조1972억 원, 영업이익 9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영원무역은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스캇 부문의 매출을 별도로 기재했는데, 여기엔 자전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캇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35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4% 급증했다.

다만 영원무역 측은 브랜드별 실적과 매출 비중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B2B(기업간 거래) 회사 특성상 거래선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라며 "계약상 비공개되는 부분이 많아 어떤 브랜드를 언제부터 시작했고, 각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어떤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이 올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이 올해 매출 3조800억 원, 영업이익 46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제조 OEM 부문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거래처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노스페이스는 +29%, 룰루레몬은 +44%의 연간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전방산업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스캇은 기저 부담에 따른 역성장을 보일 수도 있지만 고마진 액세서리류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률 방어를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대형 OEM 기업들의 수주가 더 크게 증가하는 벤더 통합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수주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으나 연간 10% 이상 수주가 증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영원무역의 거래처로 알려진 곳들의 글로벌 실적이 상승세라 영원무역 상황도 긍정적"이라며 "미국에서 보복 소비가 발생하고 있고, 재고까지 부족한 상황이라 거래선에서 재고를 더 비축하려고 주문량을 늘릴 것이다. 특히, 영원무역의 생산라인이 정상적으로 운영돼 이런 요청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도 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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