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 금리 2.3% 돌파…WTI 배럴당 110달러 재돌파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빅스텝 발언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AP.뉴시스 |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른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8%) 하락한 3만4552.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4포인트(0.04%) 떨어진 4461.18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38포인트(0.40%) 밀린 1만3838.46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과 이에 따른 유가 움직임,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 3년 3개월 만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필요 시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설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 더 긴축이 필요하다고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한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공개된 직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2.3%를 돌파했다. 30년물 금리는 2.5%대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2%를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5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0%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금리 급등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다소 타격을 줬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3% 하락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물가 불안의 진원지인 국제유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우려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7.1%(7.42달러) 급등한 112.12달러에 장을 마감해 11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7.1%(7.69달러) 치솟은 115.62달러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이 계속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 러시아군은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이 지역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 항전하겠다며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한편, 보잉은 중국 동방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37-800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3.59% 하락했다. 세일즈포스(-2.32%), 인튜이트(-2.79%) 등 소프트웨어 업종은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부진했다.
엑손모빌(4.49%), 슐룸버거(3.67%) 등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랐고 록히드마틴(3.24%), 레이시온(2.48%) 등 군수업종, 알코아(10.01%) 등 알루미늄 업종, US스틸(7.58%) 등 철강 업종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