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꾼은 못 되지만"…다채로운 표정 끌어내는 라네즈 전시
  • 김미루 기자
  • 입력: 2022.03.22 00:00 / 수정: 2022.03.22 00:00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 2.0'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21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 2.0을 열었다. /김미루 인턴기자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21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 2.0'을 열었다. /김미루 인턴기자

[더팩트ㅣ성수동=김미루 인턴기자] 전 국민이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리고 산 지 3년째. 일각에서는 '마스크 쓴 사기꾼'을 뜻하는 '마기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마스크에 얼굴이 가려지니 인물이 평보소다 더 좋아 보인다는 의미다. 라네즈가 AI(인공지능)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여러 가지 얼굴 표정을 구현하면서 마스크에 가려졌던 고객들의 얼굴은 낱낱이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수분 기능성 브랜드 라네즈는 21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회 '라이프 오아시스 2.0'을 열었다. 이날 전시회는 시각, 후각, 균형감각을 활용해 오감을 채우는 경험을 제공했다. 1년 동안 라네즈와 디자인 회사 Moonsquared 직원 등 50명 넘는 사람들이 '진정한 회복'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8개 공간을 구성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마기꾼도 어김 없이 얼굴을 드러내야 했다. 입장 전 모두 마스크를 잠깐씩 벗어야 했기 때문이다. 관람객은 한 명씩 포토부스에 들어가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사진은 곧장 라네즈 내부 서버로 넘겨졌다.

관람객이 입장 때 ID 카드를 입력하고 있다. 이날 라네즈는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찍힌 사진 한 장만으로 다채로운 표정을 구현했다. /김미루 인턴기자
관람객이 입장 때 ID 카드를 입력하고 있다. 이날 라네즈는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찍힌 사진 한 장만으로 다채로운 표정을 구현했다. /김미루 인턴기자

8개 공간 중에 두 번째인 '회복의 주체' 방에 들어서자 사진을 찍은 이유를 알게 됐다. 인공지능은 이 사진을 가지고 다채로운 얼굴 표정이 담긴 영상을 구현했다. 여기에는 딥페이크 기술이 활용됐다. 무표정이었던 관람객의 얼굴은 '호기심 많은' 표정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눈은 동그랗게 커졌고, 입술은 '오' 모양이 됐다.

'행복한' 표정도 보여줬다. 눈은 반달 모양을 하며 웃었고, 입술은 오므린 채로 입꼬리가 주욱 올라갔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행복한' 얼굴이었다. 마스크 때문만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모두에게서 보기 어려웠던 표정이었다. 관람객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겠다는 라네즈 전시의 취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회복의 주체' 방 복도에서 한 발짝 더 들어가자 더 많은 표정을 담은 영상이 벽면에 전시됐다. 놀랍고, 기쁘고,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한 '나'가 영상에 있었다. 입장 전 포토 부스에서 찍은 겨우 한 장의 사진으로 구현한 영상 모음이었다. 낯선 표정을 한 모습에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일견 딥페이크 기술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해서 부정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네즈 전시에서는 처음 관람객이 사진을 촬영할 때 이름과 사진 등 개인 정보 수집 동의를 거치며, 이 같은 개인 정보는 라네즈 전시가 끝나면 전부 폐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가 노보(NOVO)와 협업해 제작한 그림과 조형물. 벽면에 그려진 세눈박이 스마일 표시는 노보 작가의 시그니처다. /김미루 인턴기자
작가 노보(NOVO)와 협업해 제작한 그림과 조형물. 벽면에 그려진 세눈박이 스마일 표시는 노보 작가의 시그니처다. /김미루 인턴기자

화장품 회사인 라네즈가 이렇게 특별한 전시를 준비한 배경에는 신제품 출시가 있다. 라네즈는 지난달 21일 'ALL NEW 워터뱅크'(올 뉴 워터뱅크) 라인 기초화장품을 출시했다. 이 신제품의 큰 특징은 회복(리페어)이다. 라네즈가 회복을 큰 주제로 지상 1층부터 2층까지 된 건물에 전시회장을 지은 이유다.

이어 '회복의 시작' '회복의 주체' '회복의 큰 물결' '회복의 균형' '회복의 축제' '회복의 완성' '회복의 영감' '회복의 기억' 등 8개 소주제를 8개 공간으로 형상화했다.

트렌디한 감각으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노보(NOVO)와도 협업했다. 노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자신이 회복의 영감을 받는 요소를 그림으로 그려 전시했다. 반려묘, 크레파스 등이다. 또한 라네즈의 올 뉴 워터뱅크 라인 기초화장품은 라디오에 빗대 표현했다. 라디오처럼 올 뉴 워터뱅크 화장품을 통해 피부 깊은 곳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다. 이 작품들은 일곱 번째 방인 '회복의 영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윤수지 라네즈 고객경험팀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힘겨웠을 MZ세대에게 '회복'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체험형 전시를 통해 회복의 메시지를 주고 곧 다가올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시작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8월 열린 '라이프 오아시스'는 시즌 1에도 약 5000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약 1만 명 정도를 수용할 방침이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내달 2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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