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쟁 결의대회 진행…조합원총회 74% 퇴출 찬성
신한금융투자지부가 18일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한 본사 앞에서 투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합원 50명 안팎이 모였다. /김미루 인턴기자 |
[더팩트ㅣ여의도동=김미루 인턴기자] 신한금융투자 노조가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영창 사장이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위반해 신뢰를 상실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지부(지부장 윤기현)는 서울 영등포구에 자리한 신한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투쟁을 진행했다. 투쟁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노조는 이 사장을 향해 라임 사태의 빠른 수습을 촉구했다. 다른 대형 판매사의 경우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서 70~80%선에서 배상 비율을 책정받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아직인 탓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0~40%의 낮은 비율로 가지급만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의 젠투나 헤리티지도 여전히 분조위 결정이 안 나왔다"며 "회사가 (라임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피해 고객 대표단은 2년 전부터 이 사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사고가 발생한 10개 상품에 대해 사적 화해를 진행하고 있다. 사적 화해는 금융사와 피해자들이 자율 협의해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노동가를 부르고 있다. 이날 노조는 이영창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미루 인턴기자 |
또한 경영진 측은 인사부장을 교체하라는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되레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해당 인사본부장이 과거 상품 사고에 책임이 있는 특정 경영진을 보호하기 위해 결백한 노조와 상품 판매 직원을 사문서위조로 문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품 판매 직원은 전체 2600명 직원 가운데 300명 정도다.
윤기현 지부장은 "노동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경영진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다음 달에는 신한금융그룹 노조연합회와 함께 지주 앞으로 가서 기자회견, 투쟁, 규탄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조 대다수는 이 사장의 퇴출에 찬성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노조원의 78%가 참여한 조합원총회 투표 결과 이 사장의 퇴출에 찬성하는 비율은 7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