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합병 성공은 6년 전…기업금융2팀으로 담당 변경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키움제6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3~2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에 나선다. 앞서 3차례 합병이 줄줄이 무산된 후 첫 시도인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키움 제6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3~24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343만 주로 약 70억 원 규모다. 이중 320만 주(64억 원)를 공모한다.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28~29일로 예정됐다.
상장을 위해 키움증권과 아이디벤처스, 코델리아투자자문과 리코자산운용 등이 발기인으로 모여 2억3000만 원의 자본금을 출자했고, 신주와 전환사채(CB) 등을 주당 1000원에 인수했다.
키움증권은 상장 후 아이디벤처스 등과 함께 합병 대상 물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는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키움이 가장 최근 합병을 성공한 시기는 약 6년 전인 2015년(제2호스팩·2013년 상장)이다. 이 역시 2010년 한일진공과 1호스팩간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뒤 5년 만의 성과였다.
앞서 키움은 세 건의 스팩을 상장시켰으나 연달아 청산의 고배를 마셨다. 2015년 3호·4호 스팩을 상장했으나 합병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퀀텀벤쳐스코리아와 합작했던 5호스팩은 3년간의 합병대상 물색 끝에 지난해 10월 상장폐지됐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으고 향후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스팩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36개월이며, 이 기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스팩 상장이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잡고있어 실패가 거듭될 경우 주 수입원 중 하나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팩트 DB |
연속적인 합병 실패는 스팩 투자가 타 위험자산 대비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기에 더욱 치명적인 결과였다. 스팩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분위기에서 공모주 중에서도 더욱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다른 기업과 달리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원금에 가까운 투자금과 이자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이 엇갈리는 흥행 성적을 발표했지만 스팩만은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돌며 '청약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합병한 유안타제3호스팩과 삼성스팩2호는 현재 8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됨으로써 공모가(2000원) 대비 4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스팩 상장이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어 실패가 거듭될 경우 주 수입원 중 하나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앞선 합병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시장 상황으로 인해 스팩은 지나치게 오버밸류됐고, 합병(상장) 대상 비상장사는 지나치게 언더밸류가 돼 합병비율이 심하게 망가졌었다"며 "합병비율을 계속 조정해보고 여러 합병(상장) 대상 회사를 검토했으나, 적절한 합병대상(회사규모, 밸류, 성장성 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6호스팩의 상장을 기업금융본부 소속인 기업금융2팀에 맡겼다. 이전 5호스팩은 기업금융본부 내 중기특화총괄팀이 맡았으나, 이번 건의 상장과 합병의 성공을 위해 팀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2팀의 경우 지난해 키움증권 IPO 실적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지난해 총 5건의 키움증권 IPO 중 3건의 상장을 맡았고, 당시 나타난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58.65대 1이었다.
관계자는 "스팩을 담당하는 팀은 계속 바뀔 수 있으며 이후 추가적인 스팩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