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정재훈 사장 연임 확정되지 않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던 정재훈(오른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왼쪽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던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재훈 사장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 정 사장이 연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한수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16일 <더팩트>에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는 사실"이라면서 "다만 정재훈 사장의 연임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정재훈 사장은 내달 임기가 끝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29조에 따르면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고 이후 주주총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절차를 밟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재훈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전 정책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꼽히고 있지만 한수원은 수장 교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정재훈 사장은 2018년 취임 당시 "한수원은 재생에너지, 원전 수출, 원전해체 역량 확보,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통해 새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책임지는 한수원의 수장이 원전에 '사형선고'를 내린 셈이다. 정재훈 사장은 임기 중 탈원전 절차를 진행하면서 한수원 노조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5일 경상북도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서 "원전 신한울 3, 4호기 공사 착공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에도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공약을 올리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윤석열 당선인의 확고한 원전 부활 기조에 따라 '탈원전 선봉장' 정재훈 사장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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