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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희소성 있는 'NFT'에 빠졌다…신사업으로 이어질까
입력: 2022.03.16 00:00 / 수정: 2022.03.16 00:00

LG생건·코오롱·LF 등 다수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접목한 NFT 발행 나서

패션뷰티 기업이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이 NFT로 제작한 빌리프 유니버스 캐릭터(왼쪽)와 LF가 올해 상반기 중 NFT로 선보일 헤지스 프렌즈의 모습. /각사 제공
패션뷰티 기업이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이 NFT로 제작한 빌리프 유니버스 캐릭터(왼쪽)와 LF가 올해 상반기 중 NFT로 선보일 '헤지스 프렌즈'의 모습. /각사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패션·뷰티 기업들이 연이어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업의 이미지와 NFT의 특징인 '희소성'을 접목시키면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판단이다. NFT는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도 검토할 수 있는 만큼 다수의 기업들이 NFT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다.

◆ 패션·뷰티, NFT 시장 적극 진출…LG생건·코오롱·LF 등 다수 참여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뷰티 기업의 NFT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으로, 온라인 증명서 개념이다. 다만, 기존의 온라인 증명서와는 달리 각 토큰마다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받아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이 있어 교환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NFT 발행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자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두터운 팬층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첫 NFT 발행 브랜드로 '빌리프'를 선정했다. 빌리프 세계관인 '빌리프 유니버스' 속 허브샵 직원 '빌리' 캐릭터와 대장장이 요정 '로이' 캐릭터가 NFT 아이템으로 제작됐고, 연간 거래액 약 17조 원이 넘는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시'에서 공개 및 판매된다.

NFT는 클레이튼 기반으로 총 3000개가 제작돼 이달 내에 순차적으로 판매되며, '로이'의 텐텐망치 스토리와 연계되는 3만 원대 빌리프 제품이 함께 제공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컬렉션을 연 5회 발행할 예정이며, 5회의 NFT를 모은 소유자에는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NFT 기술을 적용했다. 카카오 클립(klip)을 통해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부 리미티드 상품에 대한 NFT 보증서를 발급해 한정판의 의미를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패션브랜드 젝시믹스도 3D 캐릭터 '제시아'를 선보이고 NFT 시장에 진출했다. NFT 마켓인 메타갤럭시아를 통해 선보인 제시아는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에 젝시믹스는 오는 19일 카카오 NFT 플랫폼인 클립드롭스에서 새로운 NF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등도 NFT를 발행했다. 프라다는 아디다스와 함께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이키는 지난해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를 인수했다. /더팩트 DB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등도 NFT를 발행했다. 프라다는 아디다스와 함께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이키는 지난해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를 인수했다. /더팩트 DB

◆ 희소성 있는 NFT, 고객 충성도 높인다…'신사업'으로 이어질까

이외에도 패션기업 LF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자사 브랜드 '헤지스'의 버추얼 캐릭터 '헤지스 프렌즈'를 NFT 마켓에 선보인다. 3D 그래픽 기술로 구현한 캐릭터로, 브랜드 커뮤니티를 구축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NFT 발행에 나서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등도 NFT를 발행했다. 프라다는 아디다스와 함께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이키는 지난해 패션전문 NFT 스튜디오인 '아티팩트'를 인수했다. 이들 브랜드는 희소성 있는 NFT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2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업의 숙명은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활용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격전이 더욱 심화된다. 욕망을 자극하는 것들은 실재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실물 없는 가상세계에서도 희소성과 차별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현재의 소비자들은 직접 입고 경험할 수 없는 가상세계의 패션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영향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NFT는 한정된 발행량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가 부여될 수 있으며, 한정된 자원을 가진 사람들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인간의 소유욕을 자극한다"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NFT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핍세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중 41%가 NFT 구매 경험이 있으며, 영국도 45%가 이 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MZ 세대는 커져가는 새로운 소비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패션뷰티 기업들이 NFT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NFT를 통하 브랜드 커뮤니티 확장에 그치지 않고, 향후 NFT와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여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예술과 브랜드의 접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화제성이 크기 때문에 나서서 NFT 발행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NFT가 가진 '희소성'이라는 이미지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생긴다는 판단이다. 다수의 기업들이 NFT 관련 사업성이나 신사업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는 아니다. 업계에서도 이제 막 NFT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아직은 다들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NFT와 관련된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다. 기업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NFT 발행을 시작으로, 조금 더 연구하다보면 신규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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