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4~6%대 상승 마감
14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는 4~6%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분식회계 의혹을 벗은 셀트리온 3형제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견해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증권가 내에서는 주가 회복을 점치는 이들이 다수지만 성장 모멘텀 약화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대해 담당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는 인정했지만 이를 고의가 아닌 중과실로 판단했다. 중과실로 판단하면 고의일 경우와 달리 검찰 고발·통보가 없어 거래정지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결국 증선위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셀트리온그룹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증시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전 거래일(9만3600원)보다 6.09%(5700원) 뛴 9만9300원에 주가를 마무리 매듭지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6만6600원) 대비 5.11%(3400원) 오른 7만 원으로 매매를 종료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17만3000원)보 4.34%(7500원) 상승한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을 높게 판단, 긍정적인 주가 전망에 더 큰 무게추를 싣고 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선위는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 과대 계상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채권 과대계상, 자회사‧해외 유통사 매출원가 과대 계상 등을 지적하며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며 "문제가 됐던 셀트리온 3사의 재무제표는 모두 과거 사업보고서 재무제표로 현재 재무제표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감리 결과 발표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증선위가 이번 제재로 인해 회계법인들이 신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외부감사에 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과 제약·바이오 분야를 시작으로 회계기준적용지원반을 운영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라며 "(셀트리온그룹주는) 분식회계 논란에서 벗어나며 투자 심리 개선 효과가 클 것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그룹 상장 계열사 세 곳의 합병이 추진되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의 고의성으로 매매 거래정지를 우려했으나 중과실로 판명나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회계 감리 이슈로 인해 사업·경영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합병 추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의 주가 반등은 일시적이며, 본업에서의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랜 기간 지속된 감리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도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에서의 고성장을 견인할 2022년 이후 출시될 다수의 후속 바이오시밀러들에 대한 매출 기대치는 후발 주자 진입 및 경쟁 심화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선위의 중과실 판단으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회복을 기대한다. 올해 미국 트룩시마, 인플렉트라 가격 안정화에 따른 변동대가 축소 반영으로 이익 정상화도 기대된다"면서도 "전체 매출 성장은 과거 대비 낮아져 이탈된 수급 회복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 기업 가치평가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실적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