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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해명에 표대결, 사명 변경도…임박한 주총 시즌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2.03.11 00:00 / 수정: 2022.03.11 00:00

16일 삼성전자 시작으로 대기업 주총 시즌 본격화

오는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대기업 주총 시즌이 본격화된다. 사진은 당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현 종합기술원장)이 지난해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오는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대기업 주총 시즌이 본격화된다. 사진은 당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현 종합기술원장)이 지난해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며, 승계 작업으로 해석되는 등기 임원 선임도 어김없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사업을 강화하려는 차원의 사업 목적 추가와 사명 변경 등도 활발히 진행된다. 재계 1위 삼성전자 주총의 경우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등을 겪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성토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주주들, GOS 논란 목소리 낼 듯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총 시즌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 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회 교체다. 사내이사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을 제외한 4명(김기남·김현석·고동진·최윤호)이 모두 바뀌며,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이뤄진 사장단 세대교체와 사업 부문 개편 등으로 이사회 변동 폭이 예년보다 커졌다.

당초 재계는 삼성전자 주총 안건이 특별한 잡음 없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주가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6만전자'로 주저앉아 주주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커진 데다, 게임 성능을 강제로 제한하는 '갤럭시S22' GOS 의무화 논란이 불거지며 주주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집단소송 등 실제적인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책임자인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키자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GOS 논란이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 표대결 펼쳐질 주총 어디?

매년 주총에서 주목도 높은 이슈는 표대결이다. 올해는 대표적으로 금호석유화학(25일 주총)에서 표대결이 예고됐다. 앞서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는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사외이사 추천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지난해 표대결을 벌여 패배한 박철완 전 상무가 다시 움직임에 나서는 건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배당금 수익을 위해 주주제안에 나섰을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박철완 전 상무가 제안한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1만4900원이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전 상무의 제안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향하는 회사의 주주환원정책과 괴리가 있다"며 "보통주는 주당 1만 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만 원은 지난해 4200원보다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회사 배당 역대 최대 규모다.

금호석유화학 외에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이사회 개편 등을 이유로 주주제안을 발송하면서 한진칼 주총(23일) 표대결이 예고됐다. SK케미칼(28일 주총)도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안다자산운용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주회사인 ㈜한화 사내이사에 오른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주회사인 ㈜한화 사내이사에 오른다. /한화 제공

◆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사장, 지주사 사내이사로

이사진 변화와 관련해서는 한화그룹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솔루션 대표인 김동관 사장이 지주사인 ㈜한화(29일 주총)의 사내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서 2020년부터 전략부문장을 맡아왔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사내이사를 맡아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어 지주사 사내이사도 맡으며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기 후계자인 김동관 사장의 경영 승계 절차에 한층 더 속도가 붙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동관 사장이 한화그룹 경영과 미래 사업을 책임지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삼남인 김동선 상무가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하는 승계 구도가 보다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는 김동관 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주총 통해 신사업 중심 변화 선언

신사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의 행보도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LG전자(24일 주총)의 신사업 강화 의지가 돋보인다. LG전자는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업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유리 소재 제작·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을 통해 재도약을 예고한 기업들도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HD현대'로 사명 변경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는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조처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 사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29일 주총)도 21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다. 새 사명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이 역시 미래 사업 방향성과 관련이 깊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것으로, 에너지 기술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의지를 담은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이번 주총 시즌의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건설, 중공업, 철강 등을 중심으로 안전 강화 추가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 경영을 고도화할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자본시장법이 올해 8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 사외이사 후보 10명 중 4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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