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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S22 'GOS 논란' 진화에 진땀…"선택권 준다"
입력: 2022.03.05 00:00 / 수정: 2022.03.05 00:00

성능 저하로 불만 폭주…삼성 "사용자에게 선택권 부여"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에 의무 적용한 GOS 기능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에 의무 적용한 GOS 기능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에 의무 적용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GOS 의무화로 게임을 사용자 기호에 맞춰 플레이할 수 없고, 선택권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주장이 골자다.

논란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는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성능 저하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원인은 GOS 의무화로 꼽힌다.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기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게임을 할 때는 평상시보다 데이터 처리나 전력 소모량이 많아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해상도를 낮춘다.

GOS는 지난 2016년 '갤럭시S7' 출시 때부터 적용됐지만, 당시 소비자들은 편법을 쓰며 기능 활성화를 막았다. 문제는 '갤럭시S22' 출시 이후 원 UI 4.0 업데이트로 GOS 탑재가 의무화됐고, 우회로를 통해도 GOS를 삭제할 수 없게 되자 불만이 불거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GOS가 활성화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버벅거림이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마트폰 등 단말 성능을 측정하는 플랫폼인 '긱벤치'의 개발자 존 풀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에서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게임앱 작동 시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성능제한으로 집단소송을 예고할 만큼 강경한 태도를 지속했다.

소비자들은 GOS가 활성화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버벅거림이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팩트 DB
소비자들은 GOS가 활성화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정도로 버벅거림이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더팩트 DB

지난 2일 이 문제로 삼성전자에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도 개설돼 하루 만에 500명 이상이 가입했다.

카페 측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송을 준비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누구도 테슬라 혹은 포르쉐를 타면서 (시속) 100㎞ 속도 제한을 걸어둔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줘야 할 게임에서 성능을 줄이고 관련 공지조차 없었는데 가격은 100만 원이 넘는다. 사용자에게 낮은 벤치점수(성능) 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행위를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소송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1500명을 넘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국민들이 모여서 집단소송을 거는 것보다 국가를 거쳐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민원을 드린다. 국민들을 위한 해답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도 리콜 또는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튜브 보고, 카카오톡 할 때도 툭툭 끊긴다", "최고 성능으로 홍보해놓고 이건 사기"라며 비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IT 전문 유튜버 '잇섭'도 비판 영상을 올렸다. 잇섭은 벤치마크 점수로 자체 성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는데 GOS로 성능은 반토막이 났다"며 "게임 중 발열이 조금씩 올라오면 서서히 성능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GOS가 켜지는 순간 성능을 낮춰놓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신에서도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각) '삼성이 인위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럭시S22'가 시중 제품 중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게임이 잘 돌아가지 않는 원인은 성능을 공격적으로 조절하는 삼성의 GOS에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한국 갤럭시 사용자들은 GOS가 성능을 제한하는 1만개 앱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리스트에는 게임 외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구글 킵, 틱톡 등 다른 앱도 포함돼 있다. 일부 SNS 사용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해당 문제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GOS 논란은 해결하고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멤버스 캡처
삼성전자는 GOS 논란은 해결하고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멤버스 캡처

결국 삼성전자는 GOS 논란을 해결하고자 소비자들이 앱 적용여부를 고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4일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에 올린 글에서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시 과도한 발열방지를 위해 CPU와 GPU 성능을 최적화하는 당사 앱으로 기본 탑재됐다"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게임 론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업데이트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진행될 방침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구체적인 방법을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업데이트 안내에도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갤럭시S22' 실제 성능이 광고 내용과 다르니 "과대광고였다"는 비판부터 "2∼3세대나 뒤진 스마트폰을 최신폰 가격을 주고 산 셈이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애초에 과열을 막기 위해 GOS를 적용한 만큼 업데이트를 하면 '갤럭시S22'가 과열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제품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고객 만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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