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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SM엔터, 창사 이래 첫 주주 배당이 주는 의미
입력: 2022.03.04 07:00 / 수정: 2022.03.04 07:00

주당 200원 배당 결정…31일 주총서 표심 얻기 위한 수단 시각도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31일 정기 주총을 통해 코스닥 상장 22년 만에 첫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 /더팩트 DB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31일 정기 주총을 통해 코스닥 상장 22년 만에 첫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첫 주주 배당에 나선 가운데,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주 에스엠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율은 0.3%이며 배당 총액은 약 46억8000만 원이다. 배당은 이달 31일 주주총회(주총) 이후 1개월 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배당 지급 결정은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하이브를 제외하고, 그간 국내 코스닥 상장 엔터3사(SM YG JYP) 중 유일하게 배당을 하지 않았던 터라 의문을 더한다. 이중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손실 이전까지 7년 연속 배당을 지속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을 이어갔다.

SM엔터테인먼트의 사상 첫 배당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5배 오른 684억6769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7015억4093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00억 원을 넘겨 흑자 전환했으며, 가요기획사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앨범 판매량마저 전년 대비 77% 오른 1477만 장을 기록했다. 회사가 호실적을 냈으니 주주에게 가치를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농후하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금번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K팝 팬들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배당이 정기 주총에서 펼쳐질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소집 결의 보고서에는 제 3호 의안 '감사 선임의 건'에 두 명의 신임 상근감사 후보가 등재돼 있다. 감사 후보는 각각 임기영 한라그룹 비상근 고문과 곽준호 전 KCFT(현 SK넥실리스) 경영지원본부장 상무이다. 임 고문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추천한 후보이고, 곽 전 상무는 '주주제안' 즉 주주들이 내세운 후보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31일 서울 왕십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은 물론 두 후보가 맞붙을 감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31일 서울 왕십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은 물론 두 후보가 맞붙을 감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일반적으로 기업이 주총에서 결정하는 의안 중 '감사 선임의 건'은 후보자의 양립이 불가능하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은 주총날이 되면 두 명의 후보자 중 한 명에게 표를 던져야 하며, 이중 한 명만 독립성을 인정받은 신규 감사로 선임될 수 있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와 주주들이 대표자를 단상에 서로 올려 두고 표대별을 벌이는 셈이다.

주주 제안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도로 진행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의결권 있는 주식 0.91%를 보유한 사모펀드운용사로 골드만삭스와 KRR 출신으로 오비맥주의 매각을 이끌기도 했던 이창환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K팝 산업의 선구자로 전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며 뛰어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지배구조(거버넌스) 측면에서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을 통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의 등장이 지난 2019년 주가 저평가를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에게 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KB자산운용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도 적지 않다. KB자산운용사는 당시 SM엔터테인먼트의 어닝쇼크와 더불어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국세청 조사를 통해 드러난 허위 세금 계산서 과태료 등을 지적하며 배당성향 30%의 주주정책 수립,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는 창사 이래 첫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면서도 소수 주주의 외부 감사 추천까지 받아들이면서 이른 바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주총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역시 최대 3%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소수 주주들의 표심에 결과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SM엔터테인먼트에 공개 주주서한을 제출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주총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3일 기준 전 거래인 대비 0.27%(200원) 내린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후 하락 전환이다. 주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요 안건으로는 1주당 200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단독후보), 두 후보가 맞대결을 벌일 감사 선임의 건,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각각 60억 원, 2억 원) 등이 있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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