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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최정우 외침에도…POSCO 주가 약세 지속, 왜?
입력: 2022.03.03 00:00 / 수정: 2022.03.03 09:28

POSCO홀딩스 출범일 0.53% 하락…"철강株 다 오르는데" 토로도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더팩트|이성락·윤정원 기자] POSCO(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POSCO홀딩스 출범 첫날 POSCO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철강 이미지를 벗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POSCO의 당찬 포부와 달리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2일 POSCO는 전 거래일(28만5000원) 대비 0.53%(1500원) 하락한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8만70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6억4200만주(47억100만 원), 149억1800만 주(42억4700만 원)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96억4300만 주(84억200만 원)가량을 팔았다.

POSCO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POSCO의 목표주가 역시 40만 원 대에 이른다. 최근 대신증권은 46만 원, 메리츠증권은 45만 원, 키움증권은 44만 원 등의 주가를 전망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날 POSCO그룹은 POSCO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 첫발을 내디뎠다. POSCO그룹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은 POSCO 주가를 두고 불만 일색이다. 제2의 창업 선전포고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및 종목토론실 등에는 "최정우 회장은 가만히나 있지 왜 물적분할을 해서 철강도 아니고, 2차전지도 아니고, 배당 많이 주는 지주사도 아닌 종목을 만들어 놨냐. 주주가치 제고책을 내놔야 한다", "지주사는 50~70%로 내리는 게 통설이다. 당분간 야금야금 하락이 진행될 거다" 등의 비판이 봇물을 이룬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탈(脫)철강이 그릇된 선택이라는 비판도 인다. "철강주는 내년에도 좋다는데 이른 판단 아니었나", "다른 가치주, 철강주는 모두 오르고 있다", "철강 가격의 역사적 신고가가 나왔는데 POSCO는 운이 안 따라주는 것이냐", "철강 이미지 때문에 주가가 못 가나. 고려아연은 아연 이미지로 잘만 간다", "POSCO는 철강주에서 소외된 모습인데 2차전지주에서도 안 받아주고 있다" 등과 같은 지적이다.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POSCO센터에서 열린 POSCO홀딩스 출범식에서 POSCO그룹 최정우 회장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POSCO그룹 제공

이미 시장에서는 이날 POSCO그룹의 지주사 공식 출범 소식과 관련해 차가운 시선이 존재했다.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사업회사를 계속 비상장 상태로 놔두겠다'라는 회사 측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일었다. 우여곡절 끝에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돼 지주사 출범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지주사 본사 서울행' 등의 문제로 포항, 경북 등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부터 "포항에서 성장한 POSCO가 포항 시민들과 어떠한 협의 없이 POSCO 지주사 서울 설립을 결정했다"며 강한 질타를 받았다.

결국 POSCO는 지주사의 포항 이전을 약속했다. 이날 POSCO 지주사 서울 설립을 반대해온 POSCO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POSCO가 POSCO 지주사 포항 설치 합의 내용을 이행할지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압박했다.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은 시민들 앞에 직접 나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범대위에서는 합의 내용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지켜보며 모두 이행될 때까지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성난 지역 민심을 달래는 데 성공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POSCO는 서울이 아닌 포항으로 지주사를 재이전하기 위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만약 주주 설득이 어려워 '지주사 포항 이전' 약속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더욱더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번 지역 여론을 의식한 정치권의 반발이 일 경우 최정우 회장의 입지 또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POSCO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하며 성장 비전을 제시했지만, 지주사 설립과 관련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라면서 "경영·사업적으로 계속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POSCO의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점치는 추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가치 부각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POSCO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4만 톤 생산체제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리튬과 니켈사업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전망으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POSCO홀딩스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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