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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유영상·구현모·황현식 '글로벌 데뷔전'서 던진 화두는?
입력: 2022.03.02 14:30 / 수정: 2022.03.02 14:30

통신3사 CEO 스페인 직접 찾아…탈통신 기조 강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대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대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통신 3사의 수장들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모바일 전시회 'MWC' 데뷔전을 치렀다. 해외 무대에 첫 참석한 각 대표들은 통신이라는 본업에서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그간 각 대표들은 취임 이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공식적인 CEO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과 사업 방향을 소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3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020년 11월 각각 취임했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이뤄진 지난해 11월에야 대표직에 올랐다.

이에 이번 MWC는 국내 통신 3사 대표들의 첫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0년 MW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었고, 작년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돼 통신 3사 모두 온라인으로만 참여했다.

올해 MWC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T 2.0 시대' 비전을 직접 알렸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3홀에 단독 전시관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전시장으로, MWC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삼성, MS, 인텔, 도이치텔레콤, 퀄컴, 노키아 등 글로벌 ICT 빅 플레이어들과 함께 이곳에 섰다.

유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3대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를 제시했다. 그는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텔레콤의 '넥스트 빅테크(Next Big-tech)'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난해 국내 출시한 첫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 대해서는 "필요한 만큼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유 대표는 오는 2023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모델을 출시,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의 톱티어(Top Tier)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대표는 "AI 반도체는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성장세와 5G MEC, 머신러닝 서버 등 내부 수요고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톱 양자암호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와 AI반도체, 양자암호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SKT 2.0의 해외 진출은 ICT 강국 대한민국이 차세대 글로벌 ICT 시장을 리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 세계에서 호평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참석한 뒤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참석한 뒤 NH 바르셀로나 칼데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공고히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부터 기존 통신 기반 텔코(Telco) 기업에서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디지코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취임 당시 디지코 영역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운동장을 키워야겠다 결심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T가 단순히 망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금융, ICD·클라우드, AI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기 때문에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는 통신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WC 참석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변화하고 있는 사업자도 있고 옛날에 머물고 있는 사업자도 있다"며 "변화하는 사업자들은 다 B2B를 이야기하고 있다. KT는 이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이야기하는 사업자는 아직은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략 방향이 맞고 우리가 가장 앞서가는 사업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구 대표의 발언에 발맞춰 KT는 이번 MWC 전시에서 AI, 로봇, 5G 신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처음으로 AI 방역로봇도 시연했다.

이런 가운데 구 대표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GSMA 이사회 멤버인 만큼 보드 미팅에 참여해 코로나19 국면에서의 ICT 역할도 논의할 예정이다. 망 이용대가 관련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GSMA는 이번 MWC에서 '디지털전환을 위한 자금조달'을 주제로 장관급 협의를 가질 예정인데, 여기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외면하고 있는 망 이용대가에 관한 의논도 포함돼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갤럭시탭S8을 소개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갤럭시탭S8을 소개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했다. LG유플러스는 전시장 Hall 2에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장소와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했다.

황 대표는 가장 먼저 퀄컴 부스를 찾아 5G 단독모드(SA)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운링크 4CA(주파수집성)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퀄컴의 칩이 탑재된 화성 탐사선 'Ingenutity Helicopter'와 같은 모델을 지켜봤다.

이어 황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의 부스에 방문, 클라우드 인프라로 구현된 5G 네트워크에 대해 안내받았다. 황 대표는 아마존 클라우드로 원격제어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spot)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했다.

또 황 대표는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갤럭시북2 프로' 등을 직접 체험했다. 에릭슨 부스에도 방문해 전력사용량을 30%가량 줄이고 400㎒ 폭을 사용할 수 있는 4세대 64TRx 5G 기지국 장비를 면밀히 관찰했다. 그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통해 5G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발단이 된 5G 주파수 논쟁은 이번 MWC에서 아직까지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이번 MWC에서는 주파수 할당 주체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임혜숙 장관이 기조연설에 나섰는데, 통신3사 CEO가 모두 MWC에 참여하는 상황인 만큼 임 장관과 별도의 회동이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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