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식시장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단기 등락 반복은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의 조언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유럽보다는 미국을, 중소형 성장주보다는 대형주와 가치주, 업종별로는 시크리컬 업종, IT,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할 것을 한투는 제안했다.
한투 최보원 연구원은 2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그 이후는?'이라는 제목의 선진국 전략 노트에서 전면전 이후의 방향은 세 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보원 연구원은 전면전 이후의 방향성은 극적인 평화 협정, 대치 상황 장기화, 악화 등 세 가지라면서 전면전이 이미 시작된 만큼 5가지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전면전이 시작된 이상 우크라이나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완충역을 해왔고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농수산물을 수출해온 국가인 만큼 주변 국가들도 경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중국의 옥수수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30% 넘게 뛰었고 남미 국가들도 가뭄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줄었다면서 단기로는 곡물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듯 보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곡물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면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다섯 가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영향력, 둘째, 러시아와 중국 관계, 셋째 미국내 자체 공급망 강화 필요성 부각, 넷째, 선진국들의 재정부담, 다섯째, 인도태평양 정책 방향성 다양화가 그것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에선 자체 공급망 강화 필요성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IT와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규제를 강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단기 등락 반복은 불가피하고 판단했다. 단기로는 지수와 업종, 기업, ETF 모두 낙폭이 큰 부문 위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로는 조정이 큰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전면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만큼 일시 등락 보단 전면전 이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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