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무주택 청년 77% "내 집 꼭 가져야"…시급한 정책 '공공임대'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2.02.23 14:10 / 수정: 2022.02.23 14:10
독립 청년의 42.1% 부모 지원…집값 마련 45%도 '부모 힘'
2030세대 중 미혼 무주택자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한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더팩트 DB
2030세대 중 미혼 무주택자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한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2030세대 중 미혼 무주택자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의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은 거처 마련 시 부모의 지원을 받았다.

국토연구원은 23일 국토이슈리포트에 게재한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최근 취업과 소득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2030 미혼 청년들의 주거 상황과 주거정책 등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2030 미혼 청년 주거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 17~28일 전국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녀 3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미혼 청년의 3분의 2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은 직장인(36.9%)과 학생(33.4%)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 43.2%가 월 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등 비교적 소득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의 경우 직장인의 비율이 59.6%로 높았다. 소득 수준도 200만~300만 원 수준이 38.1%, 300만 원 이상이 22.2%로 비교적 높았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의 74.7%는 아파트 외 주택에서 살며 43.8%가 보증부 월세로 거주 중이다.

또한 독립 청년의 42.1%가 현재 거처 마련 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게서 받은 경제적 지원 유형은 △임차보증금이 60.5% △초기 월세 19.2% △자가주택 구입 자금 16.2%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 규모는 평균적으로 월세 임차보증금의 60.9%, 전세보증금 45.3%, 자가주택 45.1% 등이다.

조사 결과 20~30대 미혼 청년 중 14.5%는 본인 소유의 주택이 있었고, 85.5%는 무주택자였다.

무주택 미혼 청년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은 81.3%가,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청년은 74.6%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본인의 소득과 자산을 고려했을 때 '10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 수준이었다.

가장 시급한 주거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가 2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규주택 공급확대 22.7%,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 21.4%,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 19.7% 순으로 응답했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부모 세대의 소득·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급히 시행되길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공공임대, 신규주택 공급, 주거비 지원 등이 모두 상당한 비중으로 대두됐다"며 "다양한 정책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