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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지원사격'…SK텔레콤,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 붙을까
입력: 2022.02.23 13:00 / 수정: 2022.02.23 13:00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 겸직…AI 기업 빅딜 가능성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의 디지털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의 디지털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의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텔레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SK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등기이사가 되려면 이사회 의결 및 보수 책정이 필요한 데다, 이미 지주사인 SK 대표이사를 유지하면서 계열사 경영에 참여해야 해 미등기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간 최 회장은 AI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몇 차례 드러냈다. 앞서 최 회장은 2019년 8월 SK이천포럼에서 "AI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도 "AI 등 신사업을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 나서 달라"며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AI 사업이 미래 사업을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산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면 제조업 생산방식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연구개발(R&D)·디자인·조달·유통·마케팅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혁신을 할 수 있다.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AI 없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Y한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계획과 경영혁신 전략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임원 중 61%는 앞으로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로 AI를 꼽았다.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게 되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AI 에이전트에 메타버스가 융합된 '아이버스(AIVERSE)' 개념을 제시하며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제어하지 않아도 AI를 기반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학습하고 성장한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함께 미국 법인으로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지난해 5월 출범한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의 성장에 추진력도 더해질 예정이다. 아폴로는 향후 SK그룹 AI 전략을 총괄하는 자회사로까지 육성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대외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가능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 등을 동원해 장기 비전 제시, 투자 확대, 인재 영입 등으로 AI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지휘했듯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가시화된 M&A는 SK텔레콤의 AI 기업 인수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9일 CEO인베스터데이에서 "SK텔레콤은 전략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AI, 메타버스 등 기술과 관련된 회사를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 역시 SK텔레콤에서의 최 회장의 역할을 'AI 혁신'으로 정의해 해당 분야의 대형 M&A에 있어 그룹 총수 차원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메타버스와 연관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게임업체 등도 SK텔레콤의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업에서의 혁신을 지원하게 되면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혁신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활용해 SK텔레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실제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이사회에 참여하며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서는 미등기 회장을 맡고 있으며 보수는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다.

최 회장 보임 이후에도 SK텔레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이 담당한다. 주요한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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