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취임 1주년…정기총회서 "새로운 도약" 다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자열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수장으로 활동한 지 1년이 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제단체장 활동을 시작한 구자열 회장은 앞으로도 위드 코로나 전환,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위기 극복 활동'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당시 LS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던 구자열 회장은 부친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22~23대 무역협회 회장)에 이어 2대째 무역협회 회장직(31대, 임기 3년)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퇴직한 정부 관료가 이끌었던 무역협회를 15년 만에 민간 기업 출신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구자열 회장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역협회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자열 회장은 지난 1년간 기업 경영 노하우를 토대로 위기 대응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인 대상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고,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자 정부 차원의 선제 대응 방안 마련을 요청하는 등 업계 목소리를 적극 대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보증기금과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L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구자열 회장은 앞으로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경북 포항 POSCO 포항제철소 부두를 방문해 중소기업 화물 합적·운송 지원 현장을 둘러보는 구자열 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
가장 최근 활동으로는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의 POSCO 포항제철소 부두를 방문, 중소기업 화물 합적·운송 현장을 찾아 벌크화물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하며 물류난 해소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12일 인천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도 방문해 수출 물류 현장을 점검하고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를 청취하기도 했다. 구자열 회장은 "기업 지원 확대와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취임 2년 차에도 위기 극복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도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대표들은 구자열 회장에게 현장의 애로 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 전환'도 구자열 회장의 향후 행보 관련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 무역협회 창립 75주년에서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리딩 기관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목표는 '위드 코로나 시대 수출 역동성 강화'다. 구자열 회장은 "최근 우리 무역 업계는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도록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역 업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L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도 구자열 회장이 무역협회 수장으로써 활동에 전념, 업계 현안 해결 관련 보폭을 더욱더 넓힐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구자열 회장은 선대부터 이어진 가족 공동 경영 원칙에 따라 올해부터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겼다. 구자열 회장은 고 구자홍 회장에 이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LS그룹을 이끌었으며, 앞으로 LS그룹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신사업 발굴과 관련해 경영 멘토로만 활동할 예정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