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독립국을 인정한 돈바스 지역에 군대 진입을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고 전 세계에 긴급 타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들 공화국을 하나의 독립된 정부로 지지한 후 이를 명분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러시아군 진입 명령이 이어져 두 공화국의 독립을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국내 시중은행들의 긴장감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중에서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한 은행은 한 곳도 없다. 다만 바로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 헝가리에는 산업은행이 법인을, 우리·신한은행이 사무소를 두고 있다.
또한 러시아에는 우리·하나은행이 현지 법인을, KDB산업·IBK기업은행은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동유럽 지역에 점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분위기와는 별도로 현지 대사관, 타 금융기관과 정보 공유하는 등 위기 발발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긴장국면 지속 예상됨에 따라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위기 상황 발생 시 국외영업점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직접 진출하지 않았지만 인접 국가에 진출한 은행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에 사무소를 둔 신한은행도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즉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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