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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러-우크라 갈등 고조로 최고가 경신
입력: 2022.02.22 09:56 / 수정: 2022.02.22 14:10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 추이./한국자원정보서비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충돌 가능성의 불똥이 원자재인 니켈로 튀고 있다. 세계 니켈 생산량의 5.3%를 공급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 등 서방이 제재에 나서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니켈은 스테인레스강, 특수강 합금용 소재이자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쓰인다.니켈 함유량이 높은 이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성능이 좋아진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은 21일(현지시각) 전거래일에 비해 1.51% 오른 t당 2만4870달러를 기록했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 17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우려에 t당 2만4150달러로 상승하며 3주 만에 또 역대 최고가를 세웠는데 18일에는 1.45% 오르면서 t당 2만4500달러로 하룻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제재를 확대할 것이고 밝혀놓았다. 러시아산 니켈과 팔라듐, 곡물의 수출이 봉쇄되면 공급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고스란히 격이 반영된 것이다.

러시아 노르니켈이 생산하는 니켈이 쓰이는 배터리. /노르니켈
러시아 노르니켈이 생산하는 니켈이 쓰이는 배터리. /노르니켈

J.P 모건 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니켈 수출은 세계 니켈 생산량의 5.3%를 공급한다. 지난해 고순도 니켈 세계 최대 생산업체는 러시아의 노릴스크니켈(노르니켈)이며 전체 시장의 22%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진촨(17%), 스위스 글렌코어(13%), 브라질 발레(12%)의 순이었다.

노르니켈에 따르면, 니켈의 73%는 스테인레스강 제조에 쓰이고 배터리에 소비되는 양은 전체의 9%에 불과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의 자칭 도네츠크 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진입을 명령했다. 미국은 즉시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니켈 가격 상승승에는 중국 업체들 지난 2달간 손실이 나는 니켈 생산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는 늘고 있는 데 LME 창고의 니켈 재고량이 1월부터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니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LME재고량은 지난해 26만4000여t에 이르렀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해 9월 말 19만4400t, 12월 말 10만3000t까지 내려가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었다.올들어서 이런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현재 8만3274t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에 비하면 3분1을 밑돈다.

시장 조사회사인 애덤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286.2 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가 공급됐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가 늘고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급대수가 늘면서 2020년에 비해 11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새 전기차에 니켈 1만9561t이 쓰였는데 전월에 비해 29%, 전년 동월에 비해 44% 증가한 것이라고 애덤스 인텔리전스는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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