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및 고용 지표는 증가…"거리두기 완화 지켜봐야"
정부가 18일 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내수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부가 3달 연속 내수 우려를 진단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수출 호조에 따라 고용 증가세가 개선된 반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에서 확대로 경계 수준을 높였다.
산업별로는 광공업 생산(4.3%), 소매 판매(2.0%), 건설투자(7.4%)의 산업활동(지난해 12월 기준)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각각 0.4% 감소했다
수출(이하 올해 1월 기준)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1월 대비 15.2% 증가했다. 취업자 수 역시 113만5000명으로 나아진 고용 지표를 그렸다.
그러나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90, 2월 전망치 역시 2포인트 내린 90이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긍정보다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재부 측은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등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대응하고 피해 최소화와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가 향후 내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지켜봐야한다는 기조의 평가를 내렸다. 과거 고강도 거리두기를 단행했을 때 소비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가면서 자발적으로 소비를 자제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에 이번 거리두기 완화가 내수를 높이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 코로나 확산세가 있을 때는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다"면서도 "이번에는 확산세에서 거리두기를 약간 완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지켜봐야 한다. 양적 측면으로 보면 거리두기 완화가 일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하거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