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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 7.9% 올린이유
입력: 2022.02.19 00:01 / 수정: 2022.02.23 19:18

밀, 보리와 쌀 등 주정원료, 병뚜껑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근인

화이트진로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오는 23일부처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참이슬, 처음처럼 저도수 소주./더팩트DB
화이트진로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오는 23일부처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참이슬, 처음처럼 저도수 소주./더팩트DB

[더팩트ㅣ 박희준 기자]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60%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오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7.9% 인상하기로 했다.하이트진로가 서민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국민주류인 소주가격을 올린 이유는 뭘까?

물류비와 공병취급 수수료, 제조경비 등이 이유로 꼽히지만 근본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거론된다.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과 병두껑 가격 인상이 그것이다. 소주업체들은 순도 95%의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제품을 생산한다. 주정이 없으면 소주를 만들 수 없고 병두껑이 없으면 소주를 만들어도 병에 담을 수 없다. 따라서 두 가지 핵심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니 하이트진로가 배길 수가 없는 것이다.

사정은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나머지 업체에서도 똑 같다. 따라서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덩달아 올라 5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18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7.9%(85.4원) 올린다고 밝혔다. 360mL 병과 일부 페트병류가 대상이며 일품진로는 제외됐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주 출고가격을 올린 것을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에 대해 하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원가가 전방위로 크게 상승했다"면서 "지난 3년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해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주의 원부자재는 핵심원료인 주정, 병, 병뚜껑이다.

주정용도. /대한주정판매
주정용도. /대한주정판매

우선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이 최근 10년 만에 인상됐다. 국내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주정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대한주정판매는 과세 주정은 200리터들이 한 드럼 가격을 종전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미납세와 면세 주정은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8% 올렸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사가 투자해 설립한 판매회사다.

대한주정판매는 곡물을 원료로 발효주정을 생산한다. 원료는 쌀과 보리, 쌀보리, 밀, 수수, 고구마, 타피오카 등 전분질 원료를 사용하는 데 최근 국제 밀값과 쌀값 등이 상승했다.

주정의 원료 중 하나인 밀 가격은 지난 1년간 20% 이상 올랐다.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거래위원회(CBOT)에서 밀 5월 인도분은 지난 17일 부셸당 7.98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가격은 올들어 3.55%, 지난 1년간 23% 이상 상승했다.

쌀시세도 올랐다. 베트남산 5% 도정 쌀 가격은 t당 400달러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산 5% 도정 쌀은 t당 407~415달러 수준이다.

삼화왕관이 생산하는 참이슬 소주 병두껑 등 각종 병두껑./ 삼화왕관
삼화왕관이 생산하는 참이슬 소주 병두껑 등 각종 병두껑./ 삼화왕관

병뚜껑 업체인 삼화왕관과 세왕금속 등은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소주 병뚜껑(ROPP 캡) 가격을 평균 16% 올렸다. 소주 병뚜껑은 고순도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그런데 국제 알루미늄 값이 껑충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현재 t당 3200달러 이상으로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의 석탄화력 발전 제한, 유럽 가스 대란이 초래한 전력난으로 알루미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알루미늄은 생산 원가의 40%를 전기가 차지한다.

주류업체가 빈 병을 회수할 때 지급하는 취급수수료도 인상됐다.환경부는 지난 7일부터 빈용기 취급 수수료를 400mL 미만 술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도매 19원→20원, 소매 11원→12원), 400mL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도매 22원→23원, 소매 12원→13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일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뒤를 이어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의 소주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2015년과 2019년 소주 출고가가 인상될 때마다 식당에서는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더해 병당 1000원씩 올렸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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