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전시된 스마트 후드와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의 모습. /이선영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또 한 번의 진화를 거듭했다.

프리미엄 라인업 '인피니트'를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것은 물론 제품 간 연결성을 극대화한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서비스를 선보이며 '나만의 디자인'을 넘어 '똑똑한'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대폭 넓혔다.

삼성전자는 '비욘드 비스포크'를 주제로 17일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공개했다. 새 제품들이 진열된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들어서자 정갈하고 정돈된 '깔맞춤'으로 비스포크 제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가전 전시장이 아닌 마치 색색별 옷과 신발로 채워진 편집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주방 전체를 인피니트 제품으로 '빌트인 룩'한 공간이었다. 이 공간은 와인 냉장고와 대용량 4도어 냉장고, 오븐, 인덕션, 스마트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등 각종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기존 일반 라인과 비교해 기능성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물론 그만큼 가격 숫자도 기존 대비 커졌다. 제품에 따라 최대 1.5~2배가량의 상승 폭을 보였는데, 소비자의 입장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새롭게 도입한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는 와인 101병을 수납할 수 있는 전면 패널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선영 인턴기자

전시 제품 가운데 와인냉장고와 스마트 후드는 국내 시장에 새롭게 도입돼 인피니트 모델이 아닌 일반 비스포크 라인업으로도 선보인다.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는 한눈에 보기에도 넉넉한 용량이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특장점으로 '와인 101병을 수납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전면 패널 디자인'을 꼽았으며, 와인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햄, 치즈 등과 같은 식품 특성에 맞게 5가지 모드로 설정할 수 있는 '멀티 팬트리' 기능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는 와인 종류에 따라 분리 보관이 가능하도록 4~18도까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오토 오픈 도어'가 적용돼 간단한 터치나 스마트싱스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문을 열 수 있다.

나만의 와인냉장고에 대한 로망이 있는 '와인 애호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와인을 즐겨 먹지 않는 소비자들에겐 101병의 수납공간이 되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내부 옵션에 따라 500만~640만 원 정도다. 4도어 냉장고를 모두 구매할 경우 약 2000만 원으로 가격이 껑충 뛴다.

전면 도어 패널은 교체 가능하며, 색상은 타임리스 그레이지·타임리스 차콜·세라 블랙·세라 화이트·럭스 메탈 등 5가지로 선보인다.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는 '올플렉스' 화구가 적용, 어느 곳에 조리기구를 올려도 조리가 가능하다. /이선영 인턴기자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는 어느 곳에 조리기구를 올려도 조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올플렉스' 화구가 특장점으로 꼽혔다. 대형 용기도 고르게 열을 받아 사용할 수 있어 동그라미에 맞춰 용기를 올려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준다.

특히, '바코드 스캔' 기능을 사용하면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 25가지 식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최적의 화력과 시간을 알아서 설정해준다. '자동 맞춤 요리' 기능을 선택하면 국·탕·찌개·고기 요리 등 36가지 메뉴별 알고리즘이 자동 적용돼 불 조절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빌트인 타입으로 출시된 이번 제품의 출고가는 229만 원이다.

이날 새 제품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것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다. 해당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 쿠킹·에어 케어·펫 케어·클로딩 케어·에너지·홈 케어 등 소비자가 집안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통합해 나에게 맞춰 주는 통합 가전 솔루션이다.

이날 제품·서비스 설명을 맡았던 윤소영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파트장은 시연을 통해 실제 가정에서 스테이크를 만들 때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윤 파트장이 비스포크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자 냉장고 도어 화면을 통해 보관 중인 식재료의 정보가 나타났다.

이어 쿠킹 서비스 추천 레시피를 선택하자 시각 정보는 물론 음성 가이드가 동시에 제공돼 식재료를 손질하거나 그릇을 준비할 때에도 막힘 없이 조리과정을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앞서 살펴본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가 고기 굽기에 적절한 화력과 시간을 스스로 설정하고,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는 '올플렉스' 후드가 없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광경이 실제 주방 공간에서 펼쳐졌다.

17일 제품·서비스 설명을 맡은 윤소영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파트장이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서비스를 시연,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가 스스로 고기 굽기에 적절한 화력을 설정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선영 인턴기자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드레서, 슈드레서 등 비스포크 기기가 스스로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케어'를 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이 판매되는 국가를 50여 개 국가로 확대하고,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올해는 비스포크 홈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비스포크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국내외 소비자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홈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