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김 대리도 박 부장도 두 줄?' 오미크론 확산에 대기업 방역 '초집중'
입력: 2022.02.17 16:35 / 수정: 2022.02.17 18:20

최소 30%에서 50%까지…주요 대기업들 필수 인력 제외 재택근무 확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대기업들마다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새롬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대기업들마다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A 부장은 재택근무 전환과 더불어 출장을 비롯한 외부 외근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내려오면서 이달 넷째 주 이후 예정돼 있던 외부 미팅일정을 모두 무기한 연기했다.

- 은행에서 근무하는 B씨는 점심 단독 식사를 권고하는 공지가 내려온 이후 도시락을 준비해 점심때마다 혼자 식사를 한다. 팀(부서)별 식사 순서를 정해 식사 시간에 구분을 두는 방식으로 다수가 함께 모여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제조·물류·유통·IT·금융 등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대기업마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방역 체계를 두텁게 운영해 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가장 먼저 대면 회의·교육 전면 금지 등 공지를 내렸다. 이후 전 사업부가 현재 부서(팀)별 순환식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고, 외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할 때는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한, 수원과 화성, 평택사업장은 물론 서울 사무실 직원들도 점심·저녁 회식도 금지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방역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서울 양재 사옥 근무자들은 17일 기준 50% 이상이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며, 부서별 회식은 물론 미팅을 비롯한 외부활동은 모두 금지됐다. 부서별 회의 역시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자가키트를 지급하는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앞서 몇 차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린 사옥 전체를 폐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오미크론 확산세가 급격해지면서 핵심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출근 근무를 할 경우 임원 또는 팀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SK하이닉스도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출장은 금지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경영진 승인 시에만 가능하도록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SK C&C는 부분별 상황에 따라 50% 이상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기존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출장 관련 보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이노텍과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 계열사들도 설 연휴 전 임직원 및 사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사전 지급하는 등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물류·유통·IT·금융 등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대기업들은 대면 업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 필수인력만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제조·물류·유통·IT·금융 등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대기업들은 대면 업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 필수인력만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외에도 포스코그룹은 수도권 사업장 기준 재택근무를 기본 원칙으로 두고 있고, GS그룹도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비대면 방식의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협업도구 도입을 대폭 늘렸다.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방역 강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네이버는 회의·출장·회식 등 대면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 증상 의심자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제공하고, 원격근무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조직장 승인 없이 사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출근을 할 때 조직장 승인 이후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야 사무실 출입이 가능하다.

이미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통 업계는 정부 지침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방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세가 뚜렷해지기 전부터 50% 재택근무, 회식 및 모임 금지 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미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지급할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구매해놓을 만큼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도 감염 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후 6시 이후 부서회식을 비롯한 직원 간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이원화·재택근무 비율을 20%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본점의 경우 외부인 출입은 협의를 거쳐 가능하도록 하고, 식당 운영도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부서별 최소 전체 인원의 30% 이상 재택근무하도록 하고, 영업점과 본부부서 간 상호 방문을 금지하도록 했다.

자가검사키트 활용도 대폭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직원 모임 금지, 국내외 출장 최소화, 비대면 회의 적극 활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수나 휴가, 대외기관 파견 등 외부 활동으로 3일 이상 자리를 비우고 복귀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출근 전일 자가검사키트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된 직원만 정상 출근하도록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하나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은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의무화했다. 검사 후 음성 확인이 됐을 때만 다음 날 출근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인 이상 식사금지(도시락 권장), 회식 금지 등 정부 지침보다 강력한 방역 수칙을 적용하고 있고, NH투자증권역시 필수업무인력 30% 이상을 대상으로 분산근무를 시행하고 회식·사내행사 등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자발적인 방역 노력에도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9만313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16일) 9만443명 대비 2692명 늘어난 수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일 테지만, 사내 방역은 나름의 방식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고 있어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