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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한 '옵티머스' 여파…정영채 NH증권 사장 3연임 성공할까
입력: 2022.02.16 13:56 / 수정: 2022.02.16 16:26

정치권·노조 반대 지속···최대 실적·무혐의 처분은 '긍정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수장자리에 앉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NH투자증권은 내일(17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남윤호 기자(현장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수장자리에 앉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NH투자증권은 내일(17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남윤호 기자(현장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임기 만료 시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2018년 NH투자증권 수장 자리에 앉은 정 사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내일(17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임추위는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결정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현재 업계 안팎으로부터 정 사장의 연임을 두고 각종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에 가장 큰 무게감을 실어주는 근거는 취임 이후부터 나타낸 실적이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한 첫해부터 매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3167억 원을 올려 창사이래 첫 1조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은 9479억 원으로,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67.2%, 순이익은 64.3%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2020년 6월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이 정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다.

현재 정 사장은 옵티머스 관련 사법 리스크는 덜어낸 상태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 관련 무혐의 처분을 통보받으면서다. 정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사용했던 개인 휴대폰 전부를 임의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섰다.

이로 인해 금융위 정례회의서 결정되는 CEO 제재 수위 역시 경감될 여지가 커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상태다.

앞선 사례로 중징계 가능성이 이미 낮아지기도 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았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징계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하면서 금융당국의 금융사 CEO 중징계 처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라임펀드 관련 사태로 문책경고를 통보받았던 박정림 KB증권 대표도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징계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해말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정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와 연결된 만큼 정치권과 노조의 사퇴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다. /배정한 기자
정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와 연결된 만큼 정치권과 노조의 사퇴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다. /배정한 기자

하지만 정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만큼 '정성적 평가'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권과 노조의 사퇴 압박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4년 농협카드에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났을 때 책임자들이 모두 사퇴했다"며 "지난해 큰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왜 정 사장은 책임을 안 지나"라며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자산 회수와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임에 대해 어떠한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년 3월 언제든 농협금융지주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노조의 강경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정 사장으로선 불편한 부분이다. 현재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옵티머스 사태 관련 책임론을 앞세워 정 대표 연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는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을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 정 사장의 법적 대응에 회사 비용이 사용됐다"며 회사에 끼친 피해에 기반해 사퇴를 촉구했다.

NH투자증권은 "개인 일탈이 아닌 회사의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안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며, 옵티머스와 관련한 임직원들의 법무비용은 모두 회사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주 측은 현재 내·외부를 통틀어 후보군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포스트 정영채'를 살피는 부분에도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정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다각도로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인사권을 가진 중앙회와 지주사간 입장차가 있다면 임추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현재 임추위 절반(홍석동·서대석 이사 등 2명)은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반면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중도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그룹 내 금융 자회사 인사는 지주 차원에서 총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임추위에 돌입한 건 지난달 말이다. 이제까지는 그룹 차원의 후보군과 외부 후보군들을 놓고 살피는 수준까지 진행됐지만 이번 임추위에서 구체적인 롱리스트가 확정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진행하기에 세부 일정 등 공식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최종적인 선정 결과는 통상적으로 주총 2주가량 전에 공식 발표가 났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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