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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회장 제안한 '경총·전경련 통합' 현실화될까
입력: 2022.02.16 14:41 / 수정: 2022.02.16 14:53

손경식 회장, 최근 경총·전경련 통합 필요성 재차 강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최근 경총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최근 경총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두 경제단체의 통합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통합 현실화 가능성에 경제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손경식 회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총과 전경련 간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두 단체를 통합해 미국의 해리티지 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경식 회장은 "경총이 지난 5년간 경제단체장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단체가 두 개씩 있을 필요가 있는가"라며 "국내에 경제단체는 있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끌어갈지에 대해 역할을 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이 경총·전경련 통합론을 꺼내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수차례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난해 2월 제52회 정기총회 후 경총·전경련 통합 관련 첫 제안에 나섰다.

손경식 회장의 경제단체 통합 제안은 경제계 위상 회복이 절실하다는 현실적 고민에서 비롯된 결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무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손경식 회장도 "기업에 힘든 법안들이 통과했고, 어떻게 보면 경제단체들이 너무 무력하지 않았나 싶다"며 "경제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경총과 전경련이 통합해 힘을 강화,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팩트 DB

전경련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화된 것도 손경식 회장이 통합론을 제기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 경제단체였던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요 회원사가 탈퇴한 데다 정부여당과 경제계 간 교류에서 종종 배제된 바 있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4월 통합론과 관련해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도 "경총과 전경련이 합치면 힘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경식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재차 통합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이제 경제계의 관심은 통합 현실화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손경식 회장이 '깜짝 제안'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장해온 내용이라는 점에서 올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통합과 관련한 공식 제안, 구체적인 논의 등은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한 실무진 차원의 만남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통합 현실화 가능성을 이야기할 단계가 전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은 손경식 회장이 최근 경제단체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것에 대해 '의지 표명'이라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이 지난해부터 갖고 있던 생각과 비전 등을 재차 제시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경총·전경련 통합론은 손경식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의사결정권자 간의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야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경제계 판단이다. 통합론과 관련해 전경련 측은 "경총 측에서 공식적으로 통합 제안을 하면 면밀히 검토 후 전경련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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