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공시지원금 5.3만~24만 원…업체 간 눈치싸움 시작
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을 예고한 가운데 업체 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한예주 기자] 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을 요금제에 따라 최대 24만 원까지 책정했다. 전작인 '갤럭시S21'과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달 통신료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업체 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종 공시지원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통신 3사 공시지원금은 최소 5만3000원에서 최대 24만 원 수준이다. 최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월 13만 원의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 8만7000원~18만5000원, KT 5만3000원~24만 원, LG유플러스 8만원~23만 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여기에 대리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를 받으면 스마트폰 가격은 더 내려간다.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의 절반 수준이다. '갤럭시S21'에 대해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을 최대 50만 원으로 책정하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도 지원금을 50만 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은 업체 간 경쟁에 치열해지면서 지원금도 덩달아 올랐다"면서 "'갤럭시Z플립3'은 제품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 규모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전보다 5G 시장이 자리를 잡았고,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두고 이전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지난번 '갤럭시S21' 시리즈의 지원금을 올렸음에도 실제론 선택약정을 택하는 고객이 많았다. 고객들의 구매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 규모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전보다 5G 시장이 자리를 잡았고,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내는 돈으로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출고가에서 그만큼 차감을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공시지원금은 없지만 매달 내는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다.
통상 요금제 가격이 높을수록 공시지원금보다 24개월 기간을 두고 선택약정을 택할 때 할인 폭이 크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5G 지원 단말로 소비자가 비교적 비싼 5G 요금제를 택할 확률이 높다. 선택약정을 택하는 소비자가 많을 수 있는 만큼 이통 3사가 높은 가격에 공시지원금을 내놓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물론 현재 나온 공시지원금이 '예고' 단계일 뿐,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구체적으로 기준이 공개된 것은 없지만, 시장 상황이나 제조사 협의의 문제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면서 "이번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은 전작 예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종 공시지원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지난 14일부터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판매는 21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다. 공식 출시는 25일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S22'(6.1인치) △'갤럭시S22 플러스'(6.6인치) △'갤럭시S22 울트라'(6.8인치) 등 3종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전작과 같다. '갤럭시S22'는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는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256GB 모델이 145만2000원, 512GB 모델이 155만1000원이다.
15일까지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 예약 고객 중 절반 이상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갤럭시S22 울트라' 사전예약 비중은 SK텔레콤 70%, KT 60%, LG유플러스 53%다. 다만 사전 예약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21일까지 진행되므로 정확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2 울트라'는 사실상 '갤럭시 노트' 후속작으로 여겨진다. 기존 '갤럭시 노트; 대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