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7개 기업이 지난해 배당금으로 1조 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배당액 1~3위는 삼성 삼남매가 차지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한 53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배당금 총액이 1조 원을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배당 총액은 18조7356억 원으로 2020년(12조9994억 원)보다 44.2%나 증가했다.
배당 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8094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2위인 현대차는 1조3006억 원을 배당해 2020년 7855억 원보다 65.6% 늘었다.

3위인 포스코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배당액 역시 2020년(6202억 원)보다 두 배 이상(107.3%) 증가한 1조2856억 원으로 결정했다.
4위 기아는 2020년의 세 배 수준인 1조2027억 원을 배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더하면 2조5000억 원에 달한다.
KB금융(2020년 대비 66.1% 증가, 1조1145억 원), SK하이닉스(32.3% 증가, 1조589억 원), 신한금융(30.2% 증가, 1조467억 원), LG화학(20.2% 증가, 9352억 원), 하나금융(67.6% 증가, 903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 총액은 2577억 원으로, 2020년보다 836억 원 늘었다.
2위와 3위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177억 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866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3억 원 증가한 843억 원으로 4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4억 원 증가한 787억 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최근 주가가 내려앉은 가운데서도 성과를 거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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