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석유 기업 등 실적 발표, 경제지표도 증시에 영향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지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으로 지난 11일 하락마감했다.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AP.뉴시스 |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물가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라는 겹악재에 지난주를 하락마감했다. 다가오는 한 주에도 뉴욕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 리스크에 짖눌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업체 등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16일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와 있어 지정학 리스크를 뚫고 지수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산유국이어서 실제 전쟁이 일어나고 서방의 제재가 뒤따를 경우 현재 배럴당 90달러 초반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질주하면서 뉴욕 증시에 상당한 파급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내 매파 인사들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발언도 상승하려는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1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43%(503.53포인트) 하락한 3만4738.06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0%(85.44포인트) 떨어진 4418.6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394.49포인트) 내린 1만3791.1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Fed 인사들의 발언, 우크라이나 사태에 예민하게 반응했는데 이번주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 |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언제든 침공할 수 있다며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영국과 일본 등도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백악관 측은 양 정상 전화통화 후 내놓은 자료에서 "러시아 침공하면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력전차와 전투기, 전차상륙선 등 함정, 10여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집결시키는 등 침공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워 주식시장이 출렁이게 했다. 다가오는 한 주에도 석유회사와 광산업체를 비롯한 주요기업들이 실적 발표에 나서지만 우크라이나사태에 파묻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요일인 14일에는 컨티넨털리소시스 등이, 15일엔 바이두와 차이나온라인교육그룹,데본에너지,TC에너지,퍼스트퀀텀미너럴스, 바이어콤, 매리엇호텔 등이 각각 실적발표에 나선다. 또 16일에는 세계 1위의 리튬업체 앨버말, 금광업체 배릭골드와 킨로스골드, 마라톤오일, 크래프트하인츠, 벌컨머티리얼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7일에는 리튬업체 리벤트, 룬딘마이닝, 드롭박스, 월마트 등이 실적을 내놓고 18일에는 에어캐나다, 반즈그룹, 디어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주에도 Fed의 긴축 정책에 영향을 줄 이벤트,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4일에는 Fed내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터뷰와 연설을 하면서 금리에 대한 발언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불러드 총재는 지난 1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7월1일까지 10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Fed는 7월 전까지 세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는다. 그의 말대로라면 Fed는 회의때마다 0.25%씩 올리는 것외에 한 차례 추가로 0.25%를 올리거나 적어도 한 번은 0.50%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그래서 3월에 '빅샷'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으로 몰린 유동성을 은행으로 몰려들게 하고 부채가 많은 기업에게는 투자 축소 등을 초래하는 만큼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소지가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다./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최근 오름세를 보인 원자재 가격이 반영된다면 크게 뛸 공산이 있다. 1월엔 0.2% 상승했는데 전문가들 예상치 중간은 0.5%로 나와 있다.
16일엔 오전에는 1월 소매판매,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수입물가지수, 산업생산,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등이, 오후에는 FOMC의사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와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각각 -1.9%, -2.3%를 기록했는데 1월에는 2%, 0.8%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에는 0.2% 하락했는데 이번달에는 1.4%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있다.
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0.1% 감소에서 0.4% 증가로 반전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2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83으로 1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1월 주택시장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84)는 물론 지난해 12월 지수(84)를 밑돌았는데 2월 지수마저 낮게 나올 경우 미국 주택건설 시장의 부진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 건축허가건수,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되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2일 기준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는 전주 22만3000건에서 조금 줄어든 22만2000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주택허가건수는 174만호로 지난해 12월 189만호에 비해 15만호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18일에는 1월 기존주택매매 동향과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icators)가 나온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Fed이사가 연설할 예정으로 있다. 1월 기준주택매매 건수는 약 610만 건으로 지난해 12월(618만 건)보다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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