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비즈토크<하>] KB금융 '리딩' 지켰다…신한 분루 삼킨 이유
입력: 2022.02.13 00:03 / 수정: 2022.02.13 00:03

노조 "사측이 대화 거부해"…CJ대한통운 본사 점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금융을 제치고 KB금융이 지켜냈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 클럽'에 입성했다.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금융을 제치고 KB금융이 지켜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 금융지주사들 역대급 실적…서민들은 늘어난 이자 부담에 등골 휘어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주 KB금융을 시작으로 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역대 최대급' 실적이었죠.

-네, 그렇습니다. 이자 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4조 클럽'에, 하나금융은 '3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그렇군요. '리딩금융' 자리도 치열했을텐데요. 승자는 누구죠?

-지난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자는 KB금융이었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신한금융은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리딩금융 왕좌를 지킨 것이죠. 두 지주의 격차도 전년에 비해 조금 더 벌어졌습니다. 두 회사 실적 격차는 2020년 406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910억 원 규모로 아홉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KB금융의 '리딩금융' 굳히기가 들어간 것으로 평가해도 될까요?

-아직은 이릅니다. KB금융이 지난해에도 리딩금융 경쟁에서 한 발 앞섰지만, 일부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면 격차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실적에는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투자상품 손실 비용(4676억 원)이 포함돼 있는데요. 양사의 순이익 격차가 3000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일회성 비용인 해당 내역이 빠질 경우,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올해가 '진검승부'의 해가 되겠네요.

-네, 신한금융은 사모펀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상반기 중 카디프손보를 편입해 은행-카드-증권-생명-손보-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금융지주가 나란히 4조 원 시대를 연 만큼 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에도 '4조 클럽' 입성 등으로 금융사들이 실적잔치를 이어가는 동안 금융소비자들은 등골이 휘어지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는데요.

-네.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은 늘어난 이자 부담 탓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금융사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로 폭리를 취한다는 날선 비판도 커지고 있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 달성은 코로나19 저금리 국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에 따른 대출 증가로 이자수입과 수수료 등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 컸는데요. 금융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 수익을 보면 KB금융(2020년 9조7223억 원→2021년 11조2296억 원)과 신한금융(8조1551억 원→9조535억 원), 우리금융(5조2911억 원→6조9875억 원)이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반면,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아 예대마진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죠.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2.21%포인트로, 2019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습니다.

-급격하게 증가한 가계대출로 손쉽게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따르는 만큼 앞으로 실적 향상이 어느 부분에서 일어나는지도 지켜봐야 겠습니다.

CJ대한통운 노조 200여 명은 지난 10일 농성을 벌이기 위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장병문 기자
CJ대한통운 노조 200여 명은 지난 10일 농성을 벌이기 위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장병문 기자

◆ CJ대한통운 파업 장기화에 본사 점거·직원 폭행까지

-유통업계에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이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노조 200여 명이 지난 10일 농성을 벌이기 위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것인데요.

-네. 노조는 '파업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본사를 기습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측이 "일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노조는 사측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측은 노조를 교섭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CJ대한통운 측은 "연평균 소득 8518만 원(2020년 기준)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고 사회적 합의를 가장 모범되게 이행하고 있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고 노조가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몸싸움까지 벌이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네. 노조가 본사 건물 1~3층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내려오는 사무직 직원들이 노조와 뒤섞이며 부상자가 속출한 것인데요. 한 직원은 "노조 여러 명이 끌어당겨 어깨와 목 등에 부상을 입어 전치 3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확인된 부상자만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고객 택배를 볼모로 삼으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았는가요?

-네, 맞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일부 택배기사들이 접수한 택배물량을 운송하지 않고 반송까지 막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가중됐습니다.

-이번 기습 점거로 사측의 편에 선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CJ대한통운의 입장은 어떤가요?

-일단 불법점거로 본사 사무실의 코로나 방역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CJ대한통은은 본사 건물 전체를 폐쇄했습니다.

또한 경찰에 불법점거 당한 본사에 대해 시설보호를 요청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노조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혀 이번 사태는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