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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러-우크라 침공' 경고에 충격...나스닥 2.8%↓
입력: 2022.02.12 09:30 / 수정: 2022.02.12 10:15

방산주와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도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미국 백악관이 경고하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1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 하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미국 백악관이 경고하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1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 하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AP.뉴시스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에 고강도 통화 긴축 전망이 더해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으로 크게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2.1%)에 이어 또 2.8% 가까이 하락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43%(503.53포인트) 내린 3만4738.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90%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 급락했다.

하루 전 40년 만의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소식에 급락한 뉴욕 주식시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장 마감 2시간 전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동계올림픽기간 중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국제유가가 급증하자 주요 지수는 하강 곡선을 그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는 연합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10여만 명의 병력, 전차와 전투기, 전차상륙선 등 함정을 대규모로 집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 우크라이나를 빨리 떠날 것을 권고했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2.79%)와 유틸리티(0.01%)를 제외한 9개 업종 관련주가 모두 내렸다. 기술업종은 3.01%, 통신주는 2.54%, 재량소비재는 2.82% 각각 내렸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관련 주가 크게 올랐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약 4% 올랐고 데본에너지는 3.6% 뛰었으며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2.5%,2.04%, 2.3%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전날에 비해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제기로 국제유가가 뛰자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등 석유업체 주가가 11일 크게 올랐다. 엑슨모빌 유전에서 원유생산을 위한 펌프잭이 서 있다. /엑슨모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제기로 국제유가가 뛰자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등 석유업체 주가가 11일 크게 올랐다. 엑슨모빌 유전에서 원유생산을 위한 펌프잭이 서 있다. /엑슨모빌

군사충돌 우려에 방산 관련주도 올랐다. 방산업체 B-2 스텔스 폭격기와 글로벌호크 등을 생산하는 노드롭그루먼이 4.5% 뛰었고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이 2.8% 상승했다.

항공사를 비롯한 여행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근 6% 떨어졌고 엑시피디아는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덕분에 오전 장에서 상승하다 결국 2% 이상 하락 마감했고 보잉도 2.95% 떨어졌다.

신종코로나아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문제 탓에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주도 이날 하락했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와 자일링스(Xilinx Inc)는 10% 폭락했고 엔비디아는 7.26%, 퀄컴은 5.42% 각각 떨어졌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2.02% 하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2.43%), 구글 모기업 알파벳(-3.13%),테슬라(-4.93%),메타플랫폼(-3.74%) 등 주요 기술 기업 종목은 죽을 쒔다.

또 스포츠웨어와 신발 등을 생산하는 언더아머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문제를 지적하자 무려 12% 이상 하락했다.

반면,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뉴웰브랜즈는 11%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주식시장에는 악재였다. 2월 지수는 61.7로 시장예상을 밑돈 것은 물론 1월 67.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서는 우크리아나 사태 소식에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하루 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 문턱을 뚫은 만기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1.92%로 하락 안정됐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5%로 나온 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속도를 낼 것을 촉구하자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5% 올리는 '빅샷'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CNBC는 Fed 관리들을 접촉해본 결과 3월 0.5% 이상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애틀랜타,리치몬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도 두 배의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는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Fed가 올해 7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리카자산운용(Comerica Wealth Management)의 존 린치(John Lynch)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먼저 팔고 후에 묻는 만큼 주가가 또 10% 후퇴하는 것을 생각해 봄직하다"면서 "성장주와 방어주가 처음에는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내겠지만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세계 경기회복 시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며 단기 변동성 기간 중 장기 전략을 고수할 것을 권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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