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촌경영 '아름다운 승계' 그룹 전통 만들어
LS그룹의 초대 회장을 맡았던 구자홍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LS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이 11일 오전 8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6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으며, 사촌동생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전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있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고인은 지난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2004년 LG그룹으로 분리된 LS그룹의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고인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 선제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며 LS그룹을 재계 13위에 올려놨다.
특히,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회장으로서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해 온 고인은 '잡음 없는 사촌 간 승계'라는 모범 사례를 그룹의 전통으로 뿌리내렸다.
실제로 지난 2013년에는 '사촌경영' 원칙 아래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회장직 바통을 넘겼다. 이후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기로 하면서 2대 회장까지 승계 전통을 이어갔다.
고인은 2013년 그룹의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S니꼬동련제련 회장직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대외활동으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과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금탑산업훈장, 한국CEO대상, 금속재료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지순혜 여사와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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