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딸기 가격이 2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딸기 가격은 이달 중순 이후 출하량이 증가하면 일정 수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딸기 수급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당 딸기 가격은 지난해(2만4600원)보다 61% 상승한 3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하순에는 딸기 수요가 늘어나며 전년 대비 8.2% 급등한 4만7000원까지 올랐다. 딸기 한 알이 22g 정도임을 감안하면 할 알당 500원이 넘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달 딸기 가격은 2kg을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른 2만50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보다는 가격이 다소 안정됐으나 가격 강세가 여전할 것이란 예상이다.
딸기값 급등의 원인으로는 출하량 감소가 꼽혔다. 농가 고령화, 인력부족 등으로 재배면적이 2% 줄면서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0% 줄어들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작황 부진도 하나의 요인이다. 딸기 주산지인 호남지역에서 지난해 10월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이 이어져 모종 중 상당수가 말라죽었다. 10월 중순까지 가을장마가 이어지며 위황병과 시듦병 등 병해 발생률도 높았다. 다만, 당도, 경도, 크기 등 딸기 품질은 일조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은 "생육기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단수(재배면적당 수량)가 작년 2월보다 약 8% 감소했다"며 "주요 해충과 흰가루·탄저병 발생률은 작년보다 낮았지만 위황병과 시듦병 발생률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농가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으로 딸기 재배면적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출하 면적도 작년보다 2% 줄었다"고 덧붙였다.
딸기는 이달 중순 이후 본격 출하와 함께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월 중순 이후 기온이 오르고 생육도 원활해지며 딸기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격은 2만 원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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