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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증권株 전망 '흐림'…"수익 다각화 나서야"
입력: 2022.02.04 00:00 / 수정: 2022.02.04 00:00

올해 거래대감 급감에 따른 증권사 '실적 악화' 예상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반짝 호실적' 달성에 그치지 않도록 수익 다각화라는 채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4858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의 돌파다.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489억 원, 당기순이익이 78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38.5%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7.2% 급증한 1조3166억 원, 당기순익은 64.3% 늘어난 9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433억 원, 현대차증권은 사상 첫 1500억 원을 돌파가 예상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호황은 반짝 나타났다 사라질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 덕에 중개 수수료(브로커리지)로 큰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대내외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마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긴축 공포가 커지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해 3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600선까지 주저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75조 원 감소했다.

국내 증시에 투자금이 빠지면서 올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63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2조1072억 원)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지난해 3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600선까지 주저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75조 원 감소했다. /이선화 기자
지난해 3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600선까지 주저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75조 원 감소했다. /이선화 기자

증권업황 전망에 따라 증권주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래에셋증권은 장 중 8060원, 키움증권은 8만7200원, 한국금융지주는 6만9800원을 나타내 모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주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 조정이 시작된 지난해 2월 말 수준까지 뒷걸음질 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로 올해 업황 악화를 예견하며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하락하고 있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6.3% 낮춘 1만500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증시 약세장이 계속된 지난해 4분기 주식 관련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는 이유에 서다. 하나금융투자도 1만4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7.14% 하향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부담, 거대대금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 주가 흐름, 올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등을 고려해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평균 5.2%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외에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 수익원을 넓혀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올해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고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 위탁매매부문 확대를 통해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던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저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사업다각화 수준이 낮은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 중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비중이 높아 이익변동성이 크고, 채권보유액이 많은 증권사는 금리상승에 따른 실적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IB와 WM 부문에서의 대형사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편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구조를 정비하지 못할 시 실적 급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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