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유튜브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현대건설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기업공개)가 임박했다. 몸값이 10조 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임인년 IPO(기업공개)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후발 주자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에 앞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 원으로, 연간 매출 기준 약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탄탄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현실화를 앞당긴다는 각오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초소형원자로 △CO2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온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건설업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뀐 점은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유력 대선주자들이 주택 공급 확대를 밝히면서 건설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건설업 규제 강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판도를 뒤엎을 마중물이 돼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유튜브 갈무리 |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를 통해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이번 전체 공모 주식 1600만주 중 구주매출이 75%(1200만주)를 차지한다. 20%(320만 주)는 우리사주조합에게 우선 배정되며, 기관투자자에게 55~75% 수준인 880만~1200만 주가 배정된다. 일반청약자는 기본적으로 25%(400만 주)를 배정받고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 미달이 나올 시 최대 5%까지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6조520억 원이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결정되면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업계 대장주 반열에 오르게 된다. 25일 기준 현대건설의 시총은 4조5266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 등이다.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5~26일 양일간 진행된다.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2월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27일) 이후에 일반 청약에 나서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수익률에 따라 공모 열기가 좌우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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