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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신동빈·정용진, 불붙는 M&A 경쟁…덩치 키우기 속도전
입력: 2022.01.25 00:00 / 수정: 2022.01.25 00:00

올해 첫 M&A 승자는 '롯데'…유통시장서 단기간에 영향력 제고 위해 투자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시장에서 M&A(인수·합병)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통시장에서 M&A(인수·합병)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유통산업을 이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인수·합병)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에서 단기간에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들은 올해도 M&A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 '롯데 vs 신세계' 심화하는 M&A 경쟁…올해 첫 승자는 '롯데'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M&A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첫 M&A 경쟁의 승자는 롯데가 차지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일본 이온그룹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만 참여했으나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이 참여를 확정지으며 양사의 M&A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롯데그룹은 신세계그룹 등 경쟁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종 인수자가 됐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20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추산했지만 롯데그룹은 이를 크게 웃도는 3133억6700만 원에 인수했다.

그간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보유해온 일본 이온그룹은 "한국에 1990년 첫 진출해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미래 전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한국에서 미니스톱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에 미니스톱을 양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롯데그룹과 양도조건 등에 합의했고, 한국미니스톱 주식 전량을 매각하게 됐다"며 "주식 양도는 한국의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필요한 절차 및 대응이 완료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매각이다. 한국 미니스톱은 최근 3년간 지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19년(2018년 3월~2019년 2월)에는 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020년에는 27억 원으로 축소됐고, 2021년 1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니스톱 점포수는 2597개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1만501개)과 합산할 경우 편의점 점포수는 총 1만3098개로 확대된다. 2020년 점포수 기준 시장 1위와 2위를 기록한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와의 격차가 줄어들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미니스톱의 강점"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니스톱 매장을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M&A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팩트 DB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M&A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팩트 DB

◆ 2년째 M&A 속도전…올해 어디에 관심 보일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의 입찰 과정에 관심을 보이거나 참여를 확정지으며 꾸준히 M&A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참여하며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당시 승자는 신세계였다. 미국 이베이가 연례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선정하며 롯데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경쟁사 대비 높은 인수가인 약 4조 원을 써낸 것이 선정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후 배달앱 2위 요기요 입찰에서도 롯데와 신세계 모두 관심을 보였다. 당시 이들은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요기요 인수를 검토했다. 다만, 요기요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모두 인수를 포기, 당시 경쟁은 무산됐다.

이들 기업은 신규 사업, 차세대 성장동력 등을 발굴하기 위한 방식으로 'M&A'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미니스톱뿐 아니라 한샘, 중고나라 등의 지분을 연달아 확보하며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 W컨셉, 스타벅스 등에 대한 인수를 이어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진행한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다. 신세계가 가진 콘텐츠와 리소스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열린 사고를 가지고 외부와의 파트너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M&A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에 올해도 다양한 M&A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는 인수 주체가 여력만 있다면 당장 몸집을 키우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급변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사업을 키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나. 검증된 기업을 사들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아무래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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