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 주식 508만 주, 3133억 원 규모
롯데그룹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취득 주식은 총 508만 주로, 취득 금액은 3133억6700만 원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최수진 기자] 롯데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를 높인다. 이번 인수는 격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편의점 시장에서 세븐일레븐을 맹추격하는 이마트24(신세계그룹)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단이다.
◆ 롯데, 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취득가 '3133억6700만 원'
21일 롯데그룹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취득 주식은 총 508만 주로, 취득 금액은 3133억6700만 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4.0% 수준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롯데그룹은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 왔다"며 "또한,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며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1997년 국내 진출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 왔지만 2018년부터 이어진 실적 악화로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한다. /더팩트 DB |
◆ 신동빈 "성공을 위한 투자 함께 가야"…롯데, 미니스톱으로 '업계 3위' 공고히
당초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의 매각가를 2000억 원대 초반으로 추산했으나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가로 롯데그룹이 제시한 금액은 3000억 원대 수준이다. 경쟁사의 제시액(2000억 원)을 크게 웃돌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최종 인수가 성사됐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롯데그룹 외에도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이 있다.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을 통해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 상태지만 2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편의점별 점포 수는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 △세븐일레븐(1만501개) △이마트24(5169개) 등이다. 미니스톱은 편의점 업계 5위 업체로, 2020년 기준 점포 수는 2603개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한다.
롯데그룹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시장 2위와의 격차를 줄여 시장 3위 입지를 강화한다. 현재 롯데그룹이 확보한 점포 수는 1만3104개다. 2위인 GS25와 격차는 기존 4187개에서 1584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로 이마트24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그룹과의 격차도 벌릴 수 있고, 최근 유통시장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신세계그룹과의 M&A(인수합병) 경쟁에서 영향력을 제고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년사와도 맥이 닿아있는 결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의 용기 있는 챌린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며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상황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미니스톱의 강점"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니스톱 매장을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