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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악재 속 9만 원대 지속…'경영 쇄신' 카드 주가 살릴까
입력: 2022.01.21 00:00 / 수정: 2022.01.21 00:00

카카오, 10거래일째 9만 원선…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최근 카카오 주가가 10만 원선이 무너진 채 거래 중인 가운데 상장 계열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있다. /더팩트 DB
최근 카카오 주가가 10만 원선이 무너진 채 거래 중인 가운데 상장 계열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카카오가 10만 원선이 무너진 채 거래 중인 가운데 상장 계열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가 단독 대표로 리더십을 개편하면서 그간 불거졌던 논란의 종식과 함께 주가 부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2.10%(1900원) 오른 9만2300원에 마쳤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5거래일간 약세를 이어갔다. 전날 오전 장중에는 8만8900원까지 빠지며 9만 원선 마저 무너졌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이후 10거래일째 9만 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10거래일 사이 최저치를 보였던 19일은 지난해 6월 23일(16만9500원) 고점 대비 46.66%가 꺾였다. 75조 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41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계열사들 역시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2.27%(950원) 오른 4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 10거래일만에 하락분을 소폭 회복한 주가다. 연속 낙하의 신호탄을 쏜 지난 7일 종가 5만5000원에서 현재까지 1만4000원 가량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도 6.25% 오른 13만6000원에 마쳤지만 19일까지 지난 5거래일 동안 약세를 이어왔다. 13일 종가 14만7000원에서 현재 2만 원가량 주가가 빠졌다.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움직임에 더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이 겹치면서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찰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 의장 소유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과정에서 800억 원대의 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19일 주가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카카오는 앞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사회적 비난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카카오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신임 단독대표에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신임 단독대표에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했다. /카카오 제공

지속된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카카오가 '경영 쇄신'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당장의 주가 상승에 효과를 나타낼지 시선이 쏠린다.

카카오는 전날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앞서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사퇴에 이어 여민수, 조수용 공동 대표가 모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등을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경영진 탈바꿈과 더불어 카카오가 새로운 분야에서의 수익성 창출을 위해 개척에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진행할 자회사 IPO(기업공개) 과정도 카카오 주가에 힘을 실어줄 하나의 희망이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IPO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알려왔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을 진행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계열사 기업의 지분을 대량 보유 중인 데다 조달한 자금이 회사 성장에 투입되면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 서다.

그러나 최근 거세지는 당국발 플랫폼 회사 규제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되고 있는 만큼 앞선 사례와 같이 수혜를 가져다 줄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는 당분간은 카카오 주가가 약세 국면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하회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1조7247억 원, 영업이익 1495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낮아진 기대치(1768억 원)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성장기조는 여전해 올해 중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다.

최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과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추정치를 소폭 하향했다"며 "다만, 자회사의 추가적인 기업공개(IPO)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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