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가족 단위 예약·연박 예약 급증
코로나19 장기화 및 거리두기 연장으로 설 연휴 귀성길 대신 호캉스를 택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제공 |
[더팩트|신정인 인턴기자] 설을 앞두고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를 계획 중인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리두기 연장의 영향으로 귀성길을 포기하고 호텔에서 보다 오래 투숙하려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향 방문 후 남은 연휴를 호캉스로 보냈던 이전 명절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 '설캉스(설+호캉스)'족은 호텔 예약이 치열했던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지난 18일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설 연휴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약 8배 뛰었다. 2박 이상 묵는 연박 건수도 지난해 설 연휴 당시보다 11.4배 이상 늘었다.
'여기어때'에서 호텔 연박을 예약하는 건수는 전체 숙박 예약 건의 30%를 차지했다.
'여기어때' 측은 "이번 설 연휴에는 장기간 숙소에 머무르는 소비 행태가 뚜렷이 나타난다"며 "소가족이나 개인 단위로 휴식을 즐기려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여기 어때'에 따르면 설연휴 연박 예약률은 전년 대비 11.4배 상승했다. /여기어때 제공 |
이에 따라 국내 휴양지 인근 호텔 뿐만 아니라 수도권 호텔에도 예약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홍보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최근 예약이 급증했다"며 "전년 명절과 비교했을 때도 확실히 올해 예약 건수가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날짜로 따졌을 때 설 전날인 오는 31과 당일인 다음달 1일 예약이 가장 많다. 설 연휴에 귀성 대신 호캉스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박 예약이나 프리미엄 객실, 스위트 객실을 찾는 가족 단위 손님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국내 관광지 근처 호텔 뿐만 아니라 시그니엘 서울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며 "연박 예약률도 계속해서 증가 중"이라고 했다.
호텔들은 올해 설캉스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패키지를 공개, 고객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가족 단위의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객실과 조식, 수영장·클럽 라운지 등 각종 시설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스윗 스위트 세일'을 선보였다. 신라호텔은 최근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도서와 풀장 등으로 꾸며진 '키즈 라운지'를 마련했다.